광고음악 숨겨진 비밀 아시나요?
적절한 배경음악 매출 증대 효과
월드컵 응원가도 전쟁 돌입
中서 광고땐 불문율 지켜라
연애시대,기막힌 배경음악에 감동두배
[살짝 들여다 본`10초 미학`세상]
하나금융 월드컵 홍보 광고
알고보니 日밴드 음악 눈살
신한은행 역동적 금융맨 CF
가사는 연인간 질투 갸우뚱
최근 방송 중인 하나금융의 광고가 인기다. `다시 한번 세계를 한국 팬으로 만들자`는 구호 아래 한국의 월드컵 경기에 환호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그렸다. 얼굴에, 옷에 태극마크를 새긴 서양인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은 기분 좋은 상상이다.
CF를 더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음악. 담박한 기타 반주에 맞춰 "Sunday is over~ "라고 시작한 노래는 힘찬 드럼 비트와 함께 속도감 있는 곡으로 변한다. 경기 전야의 고요한 긴장이 시원한 골과 함께 폭발하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노래가 일본의 4인조 록밴드 엘레가든(Ellegarden)의 곡 `Make A Wish`란 사실이다. 축구로 한국의 팬을 늘리자면서 `영원한 숙적` 일본의 노래를 쓴 셈이다.
광고는 `10초의 미학` `이미지의 향연`이다.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가장 인상적인 음악이 삽입되는 게 일반적. 하지만 멜로디 중심으로 쓰여진 광고음악의 숨겨진 가사나 제목이 광고내용이나 광고주와 재미있는 부조화를 이뤄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SUV 액티언 광고에는 록밴드 딥퍼플의 `Highway Star`가 흐른다. `짠~짠~짠`하는 기타 사운드는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힘을 연상케 하지만 "누구도 내 차를 따라올 수 없다. 음속으로 달려보자"는 가사는 자칫 과속을 조장할 여지가 있다. 음속으로 달리다 보면 날아오는 것은 과속 딱지뿐이다.
신한은행 광고에는 영국 록밴드 킬러스의 `Mr.Brightside`가 실렸다. 경쾌한 선율에 "고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지만 가사는 연인의 불륜을 목격한 사내가 이를 북북 갈며 "긍정적으로 살자"고 분을 삭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사를 알고보면 머리카락을 날리며 뛰어다니는 금융상담원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MBC의 영화정보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여행`의 주제가는 `Video Killed The Radio Star`다.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어 진짜 뮤지션을 퇴출시킨 원흉으로 꼽히는 MTV를 비난한 곡이 비디오(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당당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제작진의 기발하고도 의도된 부조화다.
제목이 묘한 상상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삼성화재 광고에는 비지스의 `Too Much Heaven`이 쓰였다. 사랑의 완성의 어려움을 섬세한 선율에 녹여낸 곡이지만 제목만 언뜻 본다면 "요즘 사고나 질병으로 천당 가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당신도 조심하라"는 보험회사의 엄중한 경고로 느껴지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광고에 쓰인 해리 코닉 주니어의 `Recipe of Love`는 남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만하다. 이성의 맘을 사로잡고 `사랑을 조리하기 위한 방법`에는 백화점 상품권이 제격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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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배경음악 매출 증대 효과
월드컵 응원가도 전쟁 돌입
中서 광고땐 불문율 지켜라
연애시대,기막힌 배경음악에 감동두배
[살짝 들여다 본`10초 미학`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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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는 연인간 질투 갸우뚱
최근 방송 중인 하나금융의 광고가 인기다. `다시 한번 세계를 한국 팬으로 만들자`는 구호 아래 한국의 월드컵 경기에 환호하는 외국인의 모습을 그렸다. 얼굴에, 옷에 태극마크를 새긴 서양인이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은 기분 좋은 상상이다.
CF를 더 인상적으로 만드는 것은 음악. 담박한 기타 반주에 맞춰 "Sunday is over~ "라고 시작한 노래는 힘찬 드럼 비트와 함께 속도감 있는 곡으로 변한다. 경기 전야의 고요한 긴장이 시원한 골과 함께 폭발하는 느낌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 노래가 일본의 4인조 록밴드 엘레가든(Ellegarden)의 곡 `Make A Wish`란 사실이다. 축구로 한국의 팬을 늘리자면서 `영원한 숙적` 일본의 노래를 쓴 셈이다.
광고는 `10초의 미학` `이미지의 향연`이다. 짧은 시간에 주목을 끌기 위해서는 가장 인상적인 음악이 삽입되는 게 일반적. 하지만 멜로디 중심으로 쓰여진 광고음악의 숨겨진 가사나 제목이 광고내용이나 광고주와 재미있는 부조화를 이뤄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SUV 액티언 광고에는 록밴드 딥퍼플의 `Highway Star`가 흐른다. `짠~짠~짠`하는 기타 사운드는 거침없이 달리는 자동차의 힘을 연상케 하지만 "누구도 내 차를 따라올 수 없다. 음속으로 달려보자"는 가사는 자칫 과속을 조장할 여지가 있다. 음속으로 달리다 보면 날아오는 것은 과속 딱지뿐이다.
신한은행 광고에는 영국 록밴드 킬러스의 `Mr.Brightside`가 실렸다. 경쾌한 선율에 "고객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지만 가사는 연인의 불륜을 목격한 사내가 이를 북북 갈며 "긍정적으로 살자"고 분을 삭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가사를 알고보면 머리카락을 날리며 뛰어다니는 금융상담원의 모습이 왠지 안쓰럽게 느껴진다.
MBC의 영화정보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여행`의 주제가는 `Video Killed The Radio Star`다. 보는 음악의 시대를 열어 진짜 뮤지션을 퇴출시킨 원흉으로 꼽히는 MTV를 비난한 곡이 비디오(영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의 당당한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제작진의 기발하고도 의도된 부조화다.
제목이 묘한 상상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다. 삼성화재 광고에는 비지스의 `Too Much Heaven`이 쓰였다. 사랑의 완성의 어려움을 섬세한 선율에 녹여낸 곡이지만 제목만 언뜻 본다면 "요즘 사고나 질병으로 천당 가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 당신도 조심하라"는 보험회사의 엄중한 경고로 느껴지기도 한다.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광고에 쓰인 해리 코닉 주니어의 `Recipe of Love`는 남자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만하다. 이성의 맘을 사로잡고 `사랑을 조리하기 위한 방법`에는 백화점 상품권이 제격이라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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