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뉴스 2006-04-12 16:18:52]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이규창 기자]
요즘 '중견배우 망가뜨리기'로 재미를 보는 CF가 늘고 있다. '마파도', '안녕, 프란체스카' 등 영화와 드라마들이 잇따라 중견 배우들의 기존 이미지를 '망가뜨려' 재미를 보고 몇몇 CF들이 중견배우들의 코믹 연기로 호응을 얻자,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 전원주 신구.. 중견배우의 코믹변신 '원조'
1998년 데이콤의 '터치터치002' CF는 일약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호호호호~' 하고 한번 터지면 그칠줄 모르는 웃음으로 '파~' 웃음소리의 최불암과 쌍벽을 이뤘던 전원주는 이 CF에서 지붕 위를 나르는 코믹한 이미지로 출연해 인기를 얻었다.
전원주로 하여금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했던 이 CF는 당시 코미디 코드가 유행했던 통신사 CF의 조류와 맞물리며 성공을 거뒀다. 요즘 유행하는 '중견배우 망가뜨리기' CF의 원형으로 꼽을 만 하다.
이후 2002년 환갑을 넘긴 원로배우 신구가 롯데리아 크랩버거 CF 한 편으로 일약 'CF 스타'로 떠올랐다. "늬들이 게맛을 알어?" 라는 신구의 대사는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고, 이후 '근엄한 할아버지'에서 신세대에게도 어필하는 '코믹 스타'로 신구의 이미지는 확 바뀌었다.
물론 신구가 이 CF에 발탁된 데에는 SBS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2000년) 등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도 작용을 했을 것이지만, 이후 두루넷과 한국야쿠르트 '쿠퍼스', 오뚜기 '미소라면' 등 '코믹 CF'에 잇따라 캐스팅된 것은 이 CF 한 편이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신구는 영화 '간 큰 가족'의 주연으로 발탁되는 등 이후 최고의 주가를 누리고 있다.

△ 김수미 임채무 안성기 이한위 오광록.. '중견배우 망가뜨리기' 대세
이 같은 '중견배우 망가뜨리기' 코드는 SBS 시트콤 '순풍산부인과'(2001~2003년)를 통해 브라운관으로 이어졌다. 오지명 박영규 선우용녀 등 중견배우들의 코믹 연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데 이어, 2005년 영화 '마파도'에서는 김수미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등 중견 여배우들이 흥행을 이끌었다.
이때 주목을 받은 김수미는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를 비롯해 '간 큰 가족' '가문의 위기' '맨발의 기봉이' 등 무려 14편의 작품에 출연했거나 캐스팅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흐름을 이어받아 김수미는 '코믹하게 망가지는' 캐릭터를 활용, 늙은 대장금으로 출연한 한국야쿠르트 '장라면', 능청스러운 시어머니로 출연해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해찬들 '메주뜰 잘익은 된장' 등의 CF에 잇따라 출연했다.
전원주 신구 김수미 노주현 등 '중견배우 망가뜨리기' 컨셉트의 CF가 잇따라 성공하자, 곧 대세로 떠올랐다.
최근 네티즌들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돼지바 CF의 임채무를 비롯해 박카스의 오광록, 스프리스의 임예진 이한위, 멕시카나치킨의 최민식, 스카이라이프의 전인권 등 '망가진' 중견 연예인들의 숫자는 부지기수다.
게다가 한국 최고의 영화배우로 꼽히는 '국민배우' 안성기마저 최근 KTF의 광고에 출연해 월드컵 응원가 '레즈고 투게더'를 부르며 김수로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꼭짓점댄스'를 추는 등 코믹한 모습을 보였다.

△ 차범근 박항서 박찬욱.. '비연예인'도 가세, 반전과 비틀기의 묘미
'중견 연예인'과 '코믹'의 조합이 CF에서 유효하다는 것이 입증되자, 이번에는 차범근 감독을 비롯해 '비연예인' 중에서 유명인들을 출연시키는 코믹 CF도 늘고 있다.
SK텔링크 CF에서 수원 삼성 블루윙즈 프로축구팀 차범근 감독은 '사람들이 집전화로도 저렴한 번호를 사용하게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코믹한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중견 탤런트 이한위가 차범근의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 더욱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한 독일에서 활동하며 '차붐'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던 차범근 감독은 '월드컵 효과'를 지닌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에 대항하듯 KTF는 'KTF 축구사랑팩' CF에 2002년 월드컵 대표팀 코치였던 경남 FC 프로축구팀 박항서 감독을 모델로 기용해, 영화배우 문근영과 호흡을 맞춘 코믹 CF를 만들었다.
에쓰오일 CF에 출연한 영화감독 박찬욱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조감독 석민우씨와 함께 이 CF에 출연해 CM송을 부르며 춤을 췄다. GM대우, 다음 등의 CF에서 근엄한 모습으로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이처럼 망가지기는 처음이다.
이 같이 중견 연예인들과 유명인들이 출연해 '망가지는' 코믹 CF는 시청자들에게 반전과 뒤틀기의 즐거움을 안겨주며 홍보 효과도 톡톡히 누리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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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노래 중독성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