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2005-04-22 08:33]
[중앙일보 서경호] '돈은 더 들지만 건조기.식기세척기까지 모두 빌트인(Built-in)으로 돼 있는 싱글 전용 주거공간인 코쿤하우스에 산다. 아무리 바빠도 건강은 챙긴다. 1인용 아침식사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거나 2인용 전기밥솥으로 밥을 해 먹는다. 빨래는 그때 그때 미니세탁기로 해결한다. 컴퓨터와 액정화면(LCD)이 결합된 콤팩트 홈씨어터로 DVD를 감상한다. 주말에는 스탠딩 파티에 참석한다.'
싱글 소비자를 겨냥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제품들로 엮어본 요즘 싱글의 모습이다.
LG경제연구원은 21일 '새로운 소비 주역, 싱글을 잡아라'라는 보고서에서 경제적인 여유를 바탕으로 삶을 다채롭게 즐기는 싱글 소비자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20~30대 싱글 소비자는 98만명에 달할 정도로 싱글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20~30대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고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면서 자발적인 싱글이 늘고 있다.
싱글들은 독특한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성향으로 잠재 소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싱글 소비자들은 대부분 직장인들이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며, 자기 자신을 가꾸거나 인생을 즐기기 위해 주저없이 지갑을 여는 편이다. 이연수 선임연구원은 "20대 후반의 직장 여성치고 요가나 재즈댄스. 필라테스 등의 운동을 한 가지 정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싱글 소비자들은 대체로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고 수용도 빠른 편이다. 새로운 제품에 과감하게 '도전'하기를 즐기는 것이다.
또 이들은 주변인의 관심사와 유행하는 브랜드 등 트렌드에 민감하다. 이런 이유로 싱글 시장이 신제품의 테스트 마켓으로 부각되고 있다.
서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