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투데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 제품간접광고(PPL)가 집중되고 있다.
PPL 공세의 집중 대상은 인기몰이의 두 주인공인 김래원(이경민 역)과 정다빈(남정은 역)이다.
특히 드라마에서 부잣집의 손자로 나오는 남자 주인공 김래원은 ‘걸어다니는 명품 모델’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그가 드라마 속에서 자주 입는 수트는 아르마니,겐조 등 해외 명품으로 수십만∼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품이다.
방 안에서 뒹굴 때 입고 있는 티셔츠도 캘빈클라인,아르마니 제품들이다.
명품 선글라스는 여러 제품이 선보였다.
페라가모,버버리,아르마니,막스마라,불가리 제품을 번갈아 착용하고 있다.
목걸이로 자주 등장하는 제품의 브랜드도 구치다.
또 쿨하스 목걸이나 머렐·에스프렌도 스니커즈 신발 등은 준명품에 속한다.
모두 업체들의 PPL 제품들이다.
정다빈에게는 ‘옥탑방 사람’에 걸맞게 검소하고 깔끔한 제품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국내 업체들이 몰리고 있다.
클라이드의 숄더백,A6의 반소매 점퍼와 슬랙스 바지,리그(LEAGUE)의 포켓바지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중가 브랜드제품들이 집중적으로 비춰지고 있다.
고급 제품도 있다.
스포츠시계 명품 브랜드인 스와치 시계와 미국 오피스레이디들이 즐겨입는 DKNY의 옷과 시계 등이다.
명품 브랜드업체들은 이 드라마의 조연인 이현우(유동준 역)와 최정윤(나혜련 역)에게도 PPL 공세를 퍼붓고 있다.
아르마니 시계와 크리스찬 디오르의 선글라스,구치 은장 반지 등이다.
급기야 지난 15일 방영분에서는 특정 제품 브랜드 이름이 노골적으로 방영됐다.
정다빈이 다니는 광고회사에서 광고 촬영 때 제품 이름만 ‘스캐빈’으로 줄였지,제품 용기나 디자인 모두 동양제과의 ‘스캐빈저’를 그대로 가져다 쓰는 장면이었다.
정다빈이 광고 스태프들에게 돌리는 음료 컵에도 ‘델몬트’ 브랜드가 그대로 보여졌다.
‘옥탑방 고양이’가 각종 기업들의 PPL 격전장이 되고 있는 것.
과거만 해도 이쯤되면 ‘드라마가 명품 소비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식의 성토가 제기됐을 법하다.
그러나 이번 드라마에서는 다르다.
열성적인 애청자들은 방송사측이 제공하는 공식 인터넷 사이트(www.imbc.com)에서 해당 명품들을 구입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연결시켜 놨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된 시청자들은 오히려 손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해줘서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이 인터넷쇼핑몰에서 명품 시계를 구입한 K모씨(32·여)는 “한번쯤 누구나 사고 싶어하는 명품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았다”며 “게다가 드라마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관련 상품에 대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발품 팔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 인터넷 전략기획팀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가 방영 중일 때 배우들이 사용한 옷,액세서리 등에 대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옥탑방 고양이의 경우 아예 인터넷 쇼핑몰로 연결해 시청자들이 해당 제품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엠비씨가 개설해 놓은 ‘스타상품공동구매’ 코너에 가면 명품을 시가보다 20∼30%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극 중 김래원이 자주 착용하는 25만원 상당의 버버리·막스마라 선글라스를 9만9,000원에,80만원대의 아르마니 시계를 42만9,000원에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