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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상님들, 특히 여성들은 수천 년(?)동안 바닥까지 끌리는 긴치마를 입고 다니셨다. 집안에 앉아있던,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던, 길고 긴 치맛자락 속에 가려진 그네들의 다리는 세상 사람들이 거의 볼 수 없는 부위였다.
평생동안 자신의 다리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남편 정도...? -_-

그런데, 그런데, 20세기가 되고, 소위 ‘개화’라는 것이 이루어지고, 외국의 문물이 잔뜩 들어오고...오고...
그러다가 모두를 기절시킬 만큼 놀라게 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미니스커트!!! (이것을 처음 입었던 분이 윤복희 씨던가...암튼)
자~ 이때부터 여성들의 고난이 시작되었으니... 바로, ‘다리’가 온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지게 된 것. ㅠ.ㅠ



얼굴만으로 평가받기도 속상해죽겠는데, 다리까지 아름다움의 기준이 되어버렸으니, 이 어찌나 피곤한 일인지.
나를 비롯하여(-_-;) 대다수의 여성들은 때때로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고는 긴 한숨을 짓는다.
자신의 종아리를 지긋이 꼬집어보며, 요~만큼만 가늘어져도...하는 상상에 젖는...

아아,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바닥까지 끌리는 긴치마가 그리워지는 구나.
어찌하여 내 다리는, 쓸데없는 살덩어리(혹은 근육)를 달고 있는것인가.

어쨋거나, 오늘도 텔레비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맥주병으로 종아리를 문지르고 있던 나는,
손에서 맥주병을 툭, 놓쳐버리고 말았다. -_-



두 명의 여자가 정면을 향한 채 테이블 하나를 가운데 두고 앉아있다.
한 여자가 은근슬쩍 자기쪽으로 테이블 보를 잡아당긴다.
왜 저러지? ...아하. 다리를 가리는 거로군.
그 순간, 자신만만한 표정을(얄밉기도 하다)짓고 있던 또 다른 여자(김남주)가 이번엔 자기 쪽으로 테이블 보를 잡아당긴다.

계속되는 두 여자의 실랑이... 결국 테이블 보는 두 여자의 힘을 못 이겨 튕겨져 날아가 버리고,
시청자들 눈에 훤히 드러난 왼쪽 여자의 다리.
그리고 그와 비교되는 김남주의 늘~씬한 다리. 다리. 다리...

곧이어 머리를 쥐어뜯으며(-_-) 괴로워하는 왼쪽 여자의 멘트.

“왜 내가 다닌 학교들은 다 언덕 위에 있었을까?”
...하...하하...;; 이게 뭐지. 이때 이어지는 한마디.

“다리를, 디자인하세요. 세븐라이너~~~ ”
마지막으로, 김남주의 잘~ 빠진 다리를 훑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광고, 참 간단하다. 그냥 테이블 보 부여잡고 이리저리 잡아당기다가,
다리가 굵은 (실은 그렇지도 않다. 김남주의 다리가 과도하게 늘씬한 거지)
여자가 어째서 자신의 다리는 김남주의 그것만큼 늘씬하지 못한 지 한탄하는 것이 전부이다.
‘세븐라이너’ 라는 기구 자체도, 뭐 특별해 보일 이유가 없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각선미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해왔으며,
그 욕구에 부응하여 얼마나 엄청난 종류의 각선미 기구들이 쏟아져 나왔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든, 그리고 세븐라이너라는 기구를 갖고싶게 만든 이 광고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



우선, 언덕 위의 학교... 다리 굵은 여고생의 상징인 이 ‘언덕 위의 학교’.
실제로 언덕과 다리 굵기가 상관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엔 이와 같은 상징, 아니 공식이 단단히 박혀있다. 세븐라이너 광고에서는 그것을 살짝~ 건드려준 것뿐이다. 지금까지 어느 각선미 기구가 이와 같은 멘트를 사용했던가.
평범한 것에서 핵심을 깊숙이 (너무 깊이 찔러서 괴로울 정도다 -_-) 찔러버린 멘트에 관심이 확!!! 쏠려있는 여성들을 향해,
정말 탐이 날 만큼 늘씬한 김남주의 다리를 보여줌으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그녀의 다리가 그토록 아름다운 건? 바로 세븐라이너로 디자인했기 때문에.



한마디로 보통의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샅샅이 들춰낸 후, 확인 사살해버리는... 잔인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거다.
하지만 광고를 보고난 후, 나는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앞으로 더욱 다리를 열심히 가꾸어야겠다는(-_-) 의지를 키우게 되었다.
그리고 귀가 솔깃~ 했다. 정말... 세븐라이너가 있다면???

약간의 열등감을 자극한 것이 이리도 커다란 효과가 있을 줄이야.
나의 태도에 나 자신이 놀라버렸다. 하하...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고정관념을 적절히 이용하면서,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의 열등감을 자극한다... 라.
확실히, 이 광고는 설득력이 있다.
아니, 설득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보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충분히 성공하였다.



...그런데, 과연 세븐라이너가 진짜로 늘씬한 다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정말 옛날의 다리를 돌려줄 수 있을까?

(예전의) 내 다리 내놔~~~




203.252.213.10 현정ㅇㅣ5 (winsmiho@dreamwiz.com) 12/15[03:51]
내다리도.. -_-;



210.221.59.133 크라이첵 12/15[10:34]
오오~ 한다면 하는 경희~ ^^ 좋아 좋아~ ^^ ㅋㅋ 근데 그 광고에서 머리 쥐어뜯는여자도 다리 이쁘지 않냐.. ㅡ.ㅡ;;
210.121.137.195 zㅎ ㅖ 12/15[11:18]
경희쓰~니다리 훈늉해...-_- 우리 그거 반씩 투자해서 12개월 할부로 살까?ㅋㅋ
203.246.40.19 으네리 12/15[16:43]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지하철 이거 인쇄광고 김남주 다리 아무래도 조작
(?)한거 같던데 근데 그래두 되는거야? 소비자 기만 아냐?-_-

203.246.40.19 으네리 12/15[16:44]
다시보니 저 위에 다리는 정말 잘 빠졌군-_-;
211.176.8.181 진희 12/16[00:32]
얼~~~ 경희~~
근데...
나 네다리 안 가져갔다 ㅡ.ㅡ
211.214.19.154 지노군 (mryjo@hanmail.net) 12/16[03:18]
오오 좋네^^;;; 나도 그 광고 보고나서 섬뜩햇지~ 대박이 짐작되는 제품이구나 하며 ㅡㅡ;;;
211.190.105.207 admedian (inyeon3@hanmir.com) 12/16[20:38]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 될 수가 있단 면에서 아이디어 착안면에서 굿!
근데, 풍성하게 펼쳐진 탁자보와 치마를 가리는 행동. 이런 기호들은 아스께끼를 연상시킨
다.^^; 여성이여 떳떳하라.
210.221.59.133 원택 (pr@adcollege.or.kr) 12/16[23:58]
야.. 야.. 백경희.. 힘드러따. 나 이제 다했다. ^^
211.187.22.249 인영 01/04[00:36]
-_-;;; 다리 너무 늘렷어~

공지 [공지] 내가 본 광고 게시판 이용시 썸네일 이미지 필수! [임원단] 관리자 2014.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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