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했던 광고 음악이 다시 활개를 펴고 있다.
'넌 is 뭔들'로 활발한 활동을 마친 마마무는 지난 4일 '기대해도 좋은날'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발표했다. '넌 is 뭔들'의 후속곡일 것이라는 대중의 예상과는 달리 '기대해도 좋은날'은 마마무가 광고하는 한 휴대전화의 CM송이었다.
'너와 내가 같이 걷는 시간 속에 둘만의 길엔 빛이 가득해. 처음 느낀 감각, 새로워진 색깔 앞에 네 손을 잡고 싶어'라는 가사를 담고있는 이 곡은 휴대전화를 마치 연인인 듯 의인화해 표현했다. 광고 OST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듣는다면 연인의 사랑에 대한 곡으로 인식된다.
이어 소녀시대 태연은 한 생수 CM송에 참여해 '제주도의 푸른밤'을 재해석해 불렀다. 광고 OST인만큼 소녀시대 태연이라는 이름이 아닌 '밴드 고맙삼다'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했다.
태연이 부른 '제주도의 푸른밤'은 생수의 깨끗함을 연상시키면서도 봄과 초여름 계절에 어울리는 곡의 분위기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13일 오전 기준 국내 음원 사이트에 따르면 멜론 실시간 차트는 23위, 엠넷 3위, 벅스 1위, 네이버 뮤직 10위를 기록하며 평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2009년에 발매된 빅뱅의 '롤리팝' 역시 한 휴대전화 광고를 위한 OST였다. CM송으로는 이례적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롤리팝 파트2'까지 제작돼 당시 신인이었던 2NE1의 이름과 얼굴을 각인시키는 곡이기도 했다. 같은 해 소녀시대도 휴대전화 OST인 '초콜릿러브(레트로팝 버전)'를 발매한 후 에프엑스의 '초콜릿러브(일렉트로닉팝 버전)'까지 선보였다.
이런 광고 OST는 최근 노골적인 드라마 PPL에 몇 번이나 눈살을 찌푸렸던 대중들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호평을 얻고 있다. 광고를 위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동시에 높은 퀄리티를 자랑해 광고 음악이라 할지라도 불편함없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헤럴드POP=박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