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287 추천 수 0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http://www.requiemforadream.com/# prologue.
그간 PT와 요 아래 글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울 터...
마케팅적 고민이 덜한 공익광고 이야기 ㅎㅎ..



#. Very Very Extreme Close UP and 영화 레퀴엠
광고를 보자마자 우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영화 레퀴엠(Requiem for Dream)이었다.
뭐, '-아트홀' 붙는 극장에서 상영이 되었으니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을 터라 영화의 장면을 언급하긴 뭐한 감이 없지 않다.
그래도 레퀴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바로 이 광고에서 사용된 극단적인 클로즈업 기법이다.

영화에서 이 기법은 담배가 아닌 마약흡입 장면에 사용된다.
동공이 커지는 것부터 침과 함께 넘어가는 식도(기관지) 장면,
더불어 화면 분할(와이드 스크린에서의 화면 분할은 그 느낌이 제대로다)되어 마약이 동시에 겉과 속, 폐부로 넘어가는 장면.
동공이야 그렇다 쳐도, 기관지와 식도, 폐부로 넘어가는 그 장면을 잡아낸 그 상상력이라니...
(말로 하는 것보다 보는 게 훨 강렬하니 함 보시길 ㅎㅎ)
물론, 비위가 약한 분들은 몇 번씩 나오는 그 장면이 너무 사실적 혹은 징그러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때때로 사실을 그대로 보여줄 때 그 폐해와 문제점이 더 커지지 않을까.
(그래서 조폭 영화의 미화가 문제되는 거고)

이런 극단적 클로즈업이 광고에서는 라이터-담배-입술-동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냥 스쳐서 보기엔 무슨 아트작품 같지만, 잘 보면 다 우리 신체 일부분이다.
가끔 렌즈를 너무 가까이 대면 사람들은 피부 안 좋은거 티 난다고 피하곤 한다.
마찬가지다.
문제를 가까이 하면 할수록 평소에 보지 않으려 했던 것, 혹은 신경써서 안 봤던 것들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그래서 섬뜻하고, 다시 한번 클로즈업의 위대함에 경의를 표한다.

#. 광고로 돌아와서
우선 방송국에서는 PD들의 스트레스를 늘리면서까지 흡연 장면을 없애고 있는데,
대담하게 라이터를 켜는 그것도 여고생으로 추정대는 모델이 불을 붙이는 용기에 박수를 친다.
이게 만약 제품 광고였다면 고상하신 심의위원들께서 짤없이 짤라주었을 터인데..
(좀 오버하면 공익광고에서 크리에이티브의 해방구를 보았다고 할까 ㅋㅋ)

작년에 제 무덤을 파는 마약광고가 회자된 적이 있다.
그 광고와 비교했을 때, 이 금연 광고는 적극적으로 현실적이지 않은가.
사실 구도를 놓고 보면 그 광고는 개콘식 말장난일 수 있다.
'마약은 자기 무덤을 파는 일입니다.'
우비 삼남매나 안다박사가 나와서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가.
물론, 담배가 마약과 견줄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키치열풍 이후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광고기법은 내겐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 나레이션이 깬다고?
사실 그렇다.
마지막에 나오는 "담배는 호기심의 대상이 아닙니다"의 성우는 너무나 익숙한 공익광고틱한 목소리다.
다만 카피를 줄이고 영상에 힘을 실어준 아트웤만은 강렬하다.
요즘 공익광고의 패턴인가.
일단은 화면으로 얘기를 풀어가는 거.
다만 너무 극중완성도를 위해 앞뒤로 붙인 공간 설정이 사족으로 느껴진다.
(혹, 타깃들이 저런 몽~한 공간을 좋아해서 그랬는지도..)
모 꽃다운 나이에 이러면 사막으로 간다.
교훈적인 얘기가 꼭 들어가야 했을까.
마약 광고가 회자된 것도 앞뒤 다 잘라내고 한가지만을 던진 깔끔함 때문이지 않을까?
Be Simple!

#. 짜깁기한 인상...
과감한 프레임을 만든 용기는 멋진데,
TTL(3번짼가...), Requiem, 또 어디선가 본듯한 엔딩 장면은 결국은 이런 용기를 퇴색하게 만든다.
감독이 누구건 간에 어디선가 인상 깊었던 장면들을 짜깁기한 비판은 피하기 힘들성 싶다.
다시 말하지만 옥상이라는 현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익스트림 클로즈업과 교차해가며 덤덤하게 보여주었을 때 그 임팩트가 크지 않았을까.
괜히 사과나무-옥상-황량한 벌판으로 이어지는 공간 변화는 메시지의 교훈성을 올리긴 하지만 동시에 임팩트를 조금 떨어뜨리고 있다.

#. 현실적 광고의 최대 약점
그렇지만, 현실은 보기 싫으면 눈감아 버리면 그만이다.
여타의 금연 캠페인이 그렇듯이,
금연 광고를 보면 오히려 '에이씨~'하며 담배를 더 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 네거티브 피드백을 방지하는 게
금연 광고에 있어 정말 "Big Idea"가 아닐까.

덧> 참고로 영화 레퀴엠을 본 분이라면 레퀴엠 사이트 서핑도 쏠쏠한 재미가 있을 듯.(링크 참조)
  모 굳이 영화를 안 봤더라도 웹아트 개념으로 봐도 멋진 사이트
  • ?
    [임원단] 장재원 2003.06.03 10:49
    오오....평론가수준..
  • ?
    [Sharp/12] 김현정 2003.06.06 14:46
    있어보이려 노력한 듯하지만 상당히 없어보이는 광고였음. 보자마자 어찌나 실망스럽던지, 예전에 봤던 헌혈광고(우리나라에서 만들어 국제광고대회에서 상받은 그...)에 비하면 어찌나 안 창의적이던지. 피어싱한 여자의 배꼽을 크게 클로즈업해 놓고 배꼽옆에 아주 작은 카피 한줄, "피어싱할 용기만 있으면 헌혈도 문제없다(정확하진 않음)" 이제 공익광고도 진화해야한다! 요즘 국민들을 깔보면 쓰나. 또 하나. 청소년금연 설득근거로 내세울 것이 폐암뿐이란 말인가? 건강상의 이유로 설득하기엔 그들도 모두 알고는 있다. 폐암으로 죽을까봐 무서워 담배를 끊는 사람이 얼마나 되지? 안타까운 공익광고에 대한 짧은 생각.
  • ?
    [YET/17] 서계호 2003.06.12 02:17
    나 어제 헌혈햇는데.ㅋ그것두왕십리에서.ㅎㅎ
  • ?
    [Anti/12] 이강원 2003.06.14 12:33
    그냥... 회자되기 위해 만든 게 아닐까? ㅋㅋㅋ~

공지 [공지] 내가 본 광고 게시판 이용시 썸네일 이미지 필수! [임원단] 관리자 2014.05.26
  1. No Image

    [60초 광고] Any Question? Yahoo!

    질문하는 순간 사건이 일어났다!! 포털사이트 Yahoo!의 새로운 CF는 정말 독특한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따분하고 지루한듯한 강의실. 갑자기 한 학생이 손을 들고 일어나며 '질문있는데요!'라고 하는 순간 모든 학생들이 놀란듯 소리를 지르며 강의실...
    Date2003.07.22 Bytndusk7 Reply8
    Read More
  2. No Image

    [60초광고] Think Pad

    최근 컴퓨터 시장은 개인용 pc에서 노트북으로의 전환기에 들어선 듯하다. 지난해 PC의 매출이 5%가량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노트북은 20% 가량의 성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노트북이 가지는 가장 큰 메리트는 무엇일까 누가뭐라해도 휴대할수 있다는 것 이상...
    Date2003.07.17 By[Primo/17] 양세이 Reply4
    Read More
  3. No Image

    [re] [삼성애니콜]그런데, 2MB 사이즈 넘는 파일은 어디다 올리죠?

    애니콜의 mpg파일과 소니 워크맨의 mpg파일을 올리려고 합니다만, 2M이상은 안올라간다고 되어있는 것 같은데... 올릴 수있는 곳이 있나요?
    Date2003.07.10 By[Anti/0] 이혜연 Reply2
    Read More
  4. No Image

    [삼성애니콜]의견을구합니다. 모방인지?아닌지?

    삼성애니콜이 현재 공중파에서 집행하고있는 TVCF를 보셨나요? 세븐vs김덕현의 댄스 배틀 편. (지난 6월중순경부터방송되고있음) 이 광고가, 소니코리아에서 홍콩에서 만들어진 소니 MD Walkman광고를 4월초터 극장광고에서 집행하고 있었던 것(댄스브레이킹편...
    Date2003.07.10 By[Anti/0] 이혜연 Reply4 file
    Read More
  5. No Image

    [60초광고] 룩쓰굿 싸이언~!!

    룩쓰굿 싸이언 광고스토리를 잠깐 말하자면... Billy Holliday의 "The Child"라는 곡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장동건이 나타난다. 좁고 어두운 통로에서 검은 모래를 흩날리며 사력을 다해 달리는 장동건... 목과 어깨선을 강조한듯한 까만드레스를 입은 조신...
    Date2003.06.08 By Reply12
    Read More
  6. No Image

    [금연광고]Requiem for Smoking

    http://www.requiemforadream.com/# prologue. 그간 PT와 요 아래 글들로 인해 머리가 어지러울 터... 마케팅적 고민이 덜한 공익광고 이야기 ㅎㅎ.. #. Very Very Extreme Close UP and 영화 레퀴엠 광고를 보자마자 우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영...
    Date2003.06.02 By[Anti/11] 김주섭 Reply4
    Read More
  7. No Image

    [re] [맥주광고] 내가 생각하는 맥주 광고들 3부

    쌀과 보리의 진부한 material논쟁이 소비자가 느끼는 맛에 (직접적으로 마셨을때의 맛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에 서 느끼는 맛) 영향을 주기 힘든 속성이란 것에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그리고, 오비의 쌀에 대한 이야기가, 프리미엄맥주시장에서의 1%정도 밖에...
    Date2003.06.01 By[YET/12] 강봉조 Reply1
    Read More
  8. No Image

    [맥주광고] 내가 생각하는 맥주 광고들 3부

    6. 오비: 전략 집행상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오비의 광고를 가만히 보면, 일단 프린트 광고에서는 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TV 광고에서는 “그냥 좋은 친구처럼 좋은 맥주” 라는 점을 강조하는 듯 싶습니다. 그리고 Promotion으로 Free sampling 을 하고 있...
    Date2003.05.29 By[YET/3] 강준구 Reply8
    Read More
  9. No Image

    [맥주광고] 내가 생각하는 맥주 광고들 2부

    4. 하이트와 오비가 어긴 맥주 마케팅의 원칙: 술은 맛이 아니라 이미지로 먹는다! 참, 이제 6년차인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쑥쓰럽지만, 저 역시 맥주 업계에 발을 담그고 있는 입장에서 한 번 감히 써보렵니다. “왜 그 맥주/양주/음식을 드시나요?”...
    Date2003.05.29 By[YET/3] 강준구 Reply6
    Read More
  10. No Image

    [맥주광고] 내가 생각하는 맥주 광고들 1부

    여기에 지난 번에 글 올렸다가, 김민기가 올리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같이 생각해보고 싶은 광고들이 있어서 올립니다.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들을 교환해 보았으면 합니다. 요즘 들어 광고비를 많이 쓰는 업종 중, 맥주가 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대...
    Date2003.05.29 By[YET/3] 강준구 Reply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 114 Next
/ 114




2024 . 9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당일일정: (Sun Sep 22, 2024)
  • P28 조미나 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