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이대디'' 간접광고 지나치다
2006-07-28 | 작성자 : 이성대 기자 | 출처 : 세계일보 | 조회수 : 20
왕의 남자’이준기가 출연, 촬영내내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플라이대디’가 과도한 간접광고(PPL)논란에 휩싸일 것같다. 26일 언론 시사를 통해 공개된 ‘플라이대디’는 소심한 40대 가장이 영웅으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그린 유쾌한 휴먼드라마.
하지만 영화 곳곳에 특정 스포츠웨어 상표가 노골적인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주인공 승석(이준기)이나 가필(이문식)이 입은 스포츠웨어는 거의 100% 이 회사 용품이다. 로고도 하나같이 큼지막해 눈에 잘띈다. 이준기가 나온 장면보다 더 많은 컷에 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대표적으로 가필이 승석 일행에게 스니커즈를 사준다며 이 업체 매장에 가는 신. 매장 간판과 온갖 상품이 장시간 노출되는데 이야기 흐름과 긴밀한 연관이 없는 대표적인 간접광고 장면이다. 이쯤되면 간접광고가 아니라 직접광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과도한 PPL이 지속적으로 감정몰입을 방해한다. 가필과 승석이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신이나 클라이막스 장면에서조차 뚜렷히 보이는 특정 상표때문에 눈이 거슬리는 것이다. 체력단련을 위해 버스와 달리기 대결하는 이문식의 질주 장면에서 난데없이 신발 상표를 잡아준다. ‘포레스트 검프’에서 톰행크스의 나이키 운동화 클로즈업만큼이나 어색한 장면이다. 영화 후반부 하이라이트인 복싱 장면에선 PPL도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링 바닥과 코너 곳곳에 새겨진 상표때문에 매 컷마다 집요할 정도로 상표가 노출된다.
최종태 감독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PPL을 인정한다”며 “특정 상표가 노출되는 것이 즐거운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제작비 충당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제작사는 이 업체로부터 복싱의류와 링세트 일체를 현물로 지원받았다. 하지만 한국영화 평균 제작비에 근접한 26억원을 쓴 영화에서 제작비 부족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