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점점 더 안 본다
2006-05-11 | 작성자 : 이상복 기자 | 출처 : 중앙일보 | 조회수 : 438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TV 광고의 영화가 저물어 간다’고 진단했다. 광고를 자동으로 건너뛰게 하는 디지털 기술 등을 이유로 들었다
. 뉴스위크는 "광고를 보지 않는 습관이 정착되면, TV에 광고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방송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한 조작으로 광고를 생략할 수 있는 TV가 국내에서도 출시됐고, 기존의 지상파 광고 시청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 화려해진 광고도 시청률 추락 못 막아=최근 TV 광고는 스케일 면에서 영화나 드라마 못지 않다. 하지만 화려하고 다양한 광고 기법도 떨어지는 시청률은 붙잡지 못1하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MBC.SBS의 광고 시청률은 2001년 2.6%였으나 지난해에는 2.2%로 하락했다.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고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을 지상파의 영향력 감소, 전반적인 시청률 저하에서 찾는다. 지상파 3사 시청률은 12.3%(2001년)에서 9.7%(2005년)로 추락했다.
◆ 광고 없이 TV 본다=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TV 광고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1999년 미국에 등장한 티보(Tivo)와 ’리플레이 TV’ 는 ’개인용 비디오 녹화기’(PVR.용어 설명 참조) 기능이 있는 셋톱 박스다. 광고는 빼고 본 프로그램만 녹화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스포츠 경기처럼 중간 광고가 끼여 있는 경우 녹화 후 재생해 보면서 버튼 한 번으로 광고 한 편을 건너뛸 수 있다. 이 서비스 가입자는 2006년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 ’광고 없는 TV’에 대한 호응도 높다. 미디어 시장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PVR 사용자들의 TV 시청 시간 가운데 60%가 녹화 프로그램이었다. 이 중 92%가 실제 광고를 피해 갔다.
국내에선 지난해 LG전자가 관련 서비스를 갖춘 ’타임머신 TV’를 출시했다. 버튼(FF)을 누르면 광고 한 편을 뛰어넘을 수 있다. 미디어 미래연구소 김국진 소장은 "뉴스.스포츠를 제외할 경우 앞으로의 TV 시청은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녹화해 보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광고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PVR 보급이 30%에 이르게 되면 TV 광고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 다변화된 광고 창구=요즘 미국과 유럽에선 기업들이 TV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물을 내보내는 게 유행이다. 국내의 경우 기아차 로체는 TV 광고 외에 자동차 추격신이 생생하게 묘사된 10분짜리 광고물을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삼성전자 애니콜도 TV와 인터넷의 양면 작전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광고의 다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가 영상 광고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나간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외 방송사들은 "비관론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어도 광고 수요는 없어지지 않는다"며 "기술과 환경이 바뀌는 만큼 방송 광고 역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PVR=하드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한 다음 원하는 시간에 틀어 방송을 볼 수 있는 기기. 별도의 비디오테이프가 필요 없다. 누가 왔을 때 생방송을 정지시켰다 다시 볼 수 있으며, 뒤로 돌려 놓친 장면을 재생할 수도 있다.
2006-05-11 | 작성자 : 이상복 기자 | 출처 : 중앙일보 | 조회수 : 438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TV 광고의 영화가 저물어 간다’고 진단했다. 광고를 자동으로 건너뛰게 하는 디지털 기술 등을 이유로 들었다
. 뉴스위크는 "광고를 보지 않는 습관이 정착되면, TV에 광고하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방송사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간단한 조작으로 광고를 생략할 수 있는 TV가 국내에서도 출시됐고, 기존의 지상파 광고 시청률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 화려해진 광고도 시청률 추락 못 막아=최근 TV 광고는 스케일 면에서 영화나 드라마 못지 않다. 하지만 화려하고 다양한 광고 기법도 떨어지는 시청률은 붙잡지 못1하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KBS.MBC.SBS의 광고 시청률은 2001년 2.6%였으나 지난해에는 2.2%로 하락했다. 광고주 입장에서 광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광고비 대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을 지상파의 영향력 감소, 전반적인 시청률 저하에서 찾는다. 지상파 3사 시청률은 12.3%(2001년)에서 9.7%(2005년)로 추락했다.
◆ 광고 없이 TV 본다=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TV 광고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 1999년 미국에 등장한 티보(Tivo)와 ’리플레이 TV’ 는 ’개인용 비디오 녹화기’(PVR.용어 설명 참조) 기능이 있는 셋톱 박스다. 광고는 빼고 본 프로그램만 녹화할 수 있어 관심을 끌었다. 스포츠 경기처럼 중간 광고가 끼여 있는 경우 녹화 후 재생해 보면서 버튼 한 번으로 광고 한 편을 건너뛸 수 있다. 이 서비스 가입자는 2006년 현재 500만 명을 넘어섰다. ’광고 없는 TV’에 대한 호응도 높다. 미디어 시장 조사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PVR 사용자들의 TV 시청 시간 가운데 60%가 녹화 프로그램이었다. 이 중 92%가 실제 광고를 피해 갔다.
국내에선 지난해 LG전자가 관련 서비스를 갖춘 ’타임머신 TV’를 출시했다. 버튼(FF)을 누르면 광고 한 편을 뛰어넘을 수 있다. 미디어 미래연구소 김국진 소장은 "뉴스.스포츠를 제외할 경우 앞으로의 TV 시청은 보고 싶은 프로그램만 녹화해 보는 식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한국광고단체연합회가 광고주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PVR 보급이 30%에 이르게 되면 TV 광고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 다변화된 광고 창구=요즘 미국과 유럽에선 기업들이 TV 대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광고물을 내보내는 게 유행이다. 국내의 경우 기아차 로체는 TV 광고 외에 자동차 추격신이 생생하게 묘사된 10분짜리 광고물을 인터넷에 올려 놓았다. 삼성전자 애니콜도 TV와 인터넷의 양면 작전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 등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광고의 다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TV가 영상 광고를 독점하던 시대는 끝나간다는 의미다.
그러나 국내외 방송사들은 "비관론은 아직 이르다"고 판단한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시대가 바뀌어도 광고 수요는 없어지지 않는다"며 "기술과 환경이 바뀌는 만큼 방송 광고 역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PVR=하드 디스크에 정보를 기록한 다음 원하는 시간에 틀어 방송을 볼 수 있는 기기. 별도의 비디오테이프가 필요 없다. 누가 왔을 때 생방송을 정지시켰다 다시 볼 수 있으며, 뒤로 돌려 놓친 장면을 재생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