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을 앞두고 이동통신업체들이 상호 비방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10일 이통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은 번호를 그대로 둔 채 사업자만 옮기는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 시행을 앞두고 자사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불꽃튀는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SK텔레콤 지사가 후발사업자의 헛점을 꼬집으면서 자사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전단을 대량 배포한데 맞서 LG텔레콤은 10일 일간지에 SK텔레콤을 공격하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게재하면서 역공에 나섰다.
이뿐 아니라 LG텔레콤과 KTF는 10일 정보통신부에 번호이동성과 관련해 공동 건의문을 제출하면서 SK텔레콤에 대한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나서 양측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LG텔레콤은 10일 일간지 5개에 SK텔레콤의 공정경쟁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3가지 형태의 광고를 게재하는 등 공격적인 ‘언론플레이’에 나섰다.
LG텔레콤이 각 신문에 게재한 내용은 ‘SK텔레콤님 2004년 1월, 이동통신의 새로운 역사 앞에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SK텔레콤답게 경쟁 앞에 떳떳한, 고객 앞에 정직한 2004년 1월을 준비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004년 1월에는 LG텔레콤도, SK텔레콤도 오직 고객만이 심판입니다’ 등이다. 3가지 광고 모두 SK텔레콤을 겨냥한 공격적인 비방광고다.
LG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이미 의사결정을 내린 고객마저 편파적인 전단지를 통해 노골적으로 회유하고 현혹하는 등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하고 있어 반박에 나섰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진실 그것이 알고싶다’라는 제목의 전단지를 부산, 경남지역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량 배포하면서 후발사업자를 자극했다.
이 전단지에는 ‘진짜 공짜 맞어’, ‘진실을 바로 알아볼까요’ 등 후발사업자의 약정할인이나 요금, 품질 등에 대해 과도하게 포장된 부분을 조목조목 따지는 내용이 담겨있다.
SK텔레콤은 또 통화품질, 고객만족도, 인지도, 동영상서비스, 국제로밍, 장기할인 등 SK텔레콤의 서비스에서만 누리는 혜택들을 부각시켜 고객을 설득하는 e메일을 대량으로 뿌려 경쟁사의 공세에 맞불을 놓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LG텔레콤의 신문을 통한 공격적인 비방광고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며 “비방광고에 즉각적인 맞대응을 하지 않겠지만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KTF와 LG텔레콤은 10일 번호이동성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후발사업자에 한해 보상기변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번호이동성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건의문’을 정통부에 제출했다.
양사는 이를위해 후발사업자에 한해서만 보상기변을 허용해 주는 것을 비롯해 선발사업자 할부제도 폐지, 후발사업자의 요금 프로모션 범위 확대, 후발사업자로 전환 가입시 선발사업자의 자사 마일리지 보상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이미 번호이동성이 후발사업자에게 유리한 시차적 도입으로 정해졌는데도 끝없이 상황을 왜곡하면서 무리한 요구를 늘어놓는 후발사업자의 처사가 합당한지 상식에서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