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공해, 황사, 사스 등 공기 관련 배드뉴스(Bad News)가 줄을 잇는 가운데 ‘청정공기’를 테마로 한 공기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면서 공기청정기, 음이온 발생기, 가습기, 산소 정수기 및 공기 캔 제품까지 공기 관련 제품의 수요가 점점 늘고있다.
특히 최근 황사 발생 건수가 점점 늘면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주는 각종공기 제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황사는 20여년 전인 지난 1980년 연평균 4.1일 발생했던 것에 비해 90년 10.3일, 2002년 14일로 매년급속 증가 추세를 보여 공기 시장의 급팽창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기 관련 제품의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제주도 지역의 맑은 공기를 넣은 휴대용 공기 제품 ‘CJ 내추럴 에어’를 내놓았던 CJ는 한동안 수요가 없었으나 황사 및 사스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자 희색이다. ‘CJ 내추럴 에어’는 한라산 천아오름의 맑은 공기를 자연 그대로 채취, 구상나무 추출물을 첨가해 10배로 압축시킨 것.
별다른 재료비가 필요할 것 같지 않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연 그대로의깨끗한 공기를 캔에 넣는 기술이 특별해 이 과정에 드는 비용만 1500원이나 된다는 것이 CJ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황사 시즌인 3월을 거치면서 매출이 전달에 비해 4배 증가했다. 5리터 들이 캔이 4000원으로 100회 가량사용할 수 있다.
2~3년 전만 해도 일부 부유층만 사용해 오던 공기청정기는 올들어 대중화돼 ‘생활 가전’ 반열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1300억원 규모에 불과했던공기 청정기 시장은 올해 100% 이상 증가한 3000억원 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따라 국내에서만 90여개 업체가 공기 청정기를 내놓는 등 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 1위인 웅진코웨이개발의 박용선 사장은 “자녀를둔 20~30대 가정을 중심으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다”며 “기본 기능인 공기 정화 외에 음이온 발생 장치, 오염 감지 센서, 사람 움직임 감지 센서 등 다양한 고급 기능 갖추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코웨이개발의 케어스는 회원 등록비 7만원에 매달 1만9000원만 내면빌려쓸 수 있다.
웅진코웨이개발, 청풍 등 기존 공기 청정기 제조, 렌탈 업체 외에도 일본의 샤프,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 수입 가전 업체들도 올들어 저마다 공기 청정기 신제품을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에 나설 정도이며 국내대기업 중에는 삼성전자가 최근 신제품을 내놓고 공기청정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독감 바이러스를 없애 주거나 소음이 적은 기능의 제품도 선보이는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용면적 및 집진 기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지만 소형은 20만~30만원, 중형은 40만~60만원, 대형은 100만원 이상이다.
에어컨업체들도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해 위생성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에어컨에 집진 기능을 채택한 제품을,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산소 공급및 곰팡이 번식 억제 기능을 갖춘 제품을 최근 내놓았다.
일간스포츠 200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