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여자고등학교 교실.
여고생들이 점심 식사 후 서로 이를 닦았는지를 확인하고 나서 경쟁적으로 자일리톨 껌을 씹는다.
그 사이에 산타할아버지 같은 핀란드 모델이 등장한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휘바~휘바~♬'라고 노래한다.
핀란드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놀란 여고생들에게
'양치 후 좋은 습관, 롯데 자일리톨+2'라는 메시지가 전달된다.
롯데 '자일리톨+2' 광고의 한 장면이다.
이 광고에서 나온 '휘바'는 '잘했어요'라는 뜻의 핀란드어로 보통 두 번 반복해 사용한다고 한다.
이 광고를 담당한 대홍기획의 김한철 차장은 "식사 후 이를 닦고 자일리톨 껌을 씹으면 치아에 좋다라는 메시지를 '휘바휘바'라는 말을 노래로 불러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핵심 카피를 노래로 표현하는 TV 광고가 크게 늘고 있다.
광고업계에서 TV나 라디오 광고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를 '징글' 또는 '커머셜 송'이라고 부른다.
많은 광고들이 징글을 사용하는 이유는 핵심 내용을 리듬에 담아 전함으로써 다른 메시지와 차별화할 수 있고 소비자들이 쉽게 기억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이마트의 광고는 징글을 활용해 크게 인기를 끈 대표적인 사례다.
시점과 상품에 따라 대화 내용은 달라지지만 마지막은 한결같이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징글로 끝을 맺는다.
하이마트라는 브랜드는 물론 그곳에서 상품을 사라는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리듬감 있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웅진식품 '아침햇살' 광고도 젊은 커플이 등장, 즐겁게 제품을 마시면서 리듬감 있게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아침햇살 딸기햇살, 햇살 아침햇살 바나나햇살 딸기햇살, 바나나햇살'. 이어 '♬아~침~햇~살~♬'이라는 제품명이 낯익은 징글로 처리되며 광고는 끝난다.
피자헛 광고는 여러 편 바뀌어도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피자헛' 징글을 통해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한솔교육의 '신기한 영어나라' 광고도 '아니, 벌써'라는 말을 귀에 익은 멜로디로 제품 이미지를 정감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