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도 맘대로 못 부르고, 옷도 맘대로 못 입고…."
월드컵은 곧 시작되는데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특히 "왜 이렇게 못 하게 하는 게 많으냐"며 지나친 상업주의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의 응원장소를 놓고서도 시끄러웠습니다. 붉은악마는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응원전을 벌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10일 다시 서울광장에서도 응원하겠다고 번복했습니다. 이유는 서울광장 응원 주관사인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이 붉은악마측에 특정기업을 연상시키는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부인했지만, 청와대까지 중재에 나선 끝에 붉은악마를 서울시청 앞으로 다시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로부터 월드컵 '전시권'을 사지 않은 호텔이나 외식업체들은 "도대체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TV로 월드컵 중계를 방영하는 것도 불안한 판에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 한 호텔의 임원은 "SBS에 전시권을 사지 않으면 무엇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직원들에게 월드컵을 연상시킬 수 있는 빨간 티셔츠를 입혀서는 안 되고, '16강 기원 메뉴' 같은 것도 만들지 말라는 응답을 들었다"며 "월드컵 마케팅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드컵 전시권을 산 업체 관계자들도 "못 하는 게 너무 많다"며 불만입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월드컵 전시권을 사서 야외에서 응원행사를 기획했는데 한글로 '월드컵'이라고 쓰는 건 괜찮지만 영문으로 쓰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영문 월드컵 로고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이번 월드컵은 '하지 마! 월드컵'으로 불릴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조선비즈, 6/11>
월드컵은 곧 시작되는데 열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특히 "왜 이렇게 못 하게 하는 게 많으냐"며 지나친 상업주의를 개탄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 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의 응원장소를 놓고서도 시끄러웠습니다. 붉은악마는 지난 7일 "서울광장에서 응원전을 벌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10일 다시 서울광장에서도 응원하겠다고 번복했습니다. 이유는 서울광장 응원 주관사인 현대자동차와 SK텔레콤이 붉은악마측에 특정기업을 연상시키는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부인했지만, 청와대까지 중재에 나선 끝에 붉은악마를 서울시청 앞으로 다시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로부터 월드컵 '전시권'을 사지 않은 호텔이나 외식업체들은 "도대체 할 수 있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TV로 월드컵 중계를 방영하는 것도 불안한 판에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요구까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내 한 호텔의 임원은 "SBS에 전시권을 사지 않으면 무엇까지 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직원들에게 월드컵을 연상시킬 수 있는 빨간 티셔츠를 입혀서는 안 되고, '16강 기원 메뉴' 같은 것도 만들지 말라는 응답을 들었다"며 "월드컵 마케팅을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습니다.
월드컵 전시권을 산 업체 관계자들도 "못 하는 게 너무 많다"며 불만입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월드컵 전시권을 사서 야외에서 응원행사를 기획했는데 한글로 '월드컵'이라고 쓰는 건 괜찮지만 영문으로 쓰는 건 주의해야 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영문 월드컵 로고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러다가 이번 월드컵은 '하지 마! 월드컵'으로 불릴지도 모를 지경입니다.
<조선비즈, 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