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010401 캠퍼스 스타일 4월호] 내가 본 광고
2002.07.31 10:00
[캠퍼스스타일 04'] - 도도 "새빨간거짓말편"
AD.College 가 말하는 광고 [빨간통 패니아 편]
Anti 부팀장 곽지영 (이화 언론홍보영상 00)
"여자야 남자야?"
'빨간통 패니아' 광고에 나오는 예쁜 여자(?)를 두고 한참 논란
이 되고 있다. 바로 화장품 광고에 남자 모델, 그것도 트랜스 젠
더를 기용한...파격적인 광고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광고의 도입부만 보면 모델은 시청자를 한 번에 사로잡는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갖춘 완벽한 여성(?) 모델이다. 그러나 광
고의 뒷부분에서 침을 삼키는 표정을 지으며 모델은 남성의 상징
인 목젖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웃는다. 카피는 단 한 줄. "새
빨간 거짓말"...
사실은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를 보고 여자인 줄 알았던 우리
는 "새빨간 거짓말"에 넘어간 것이다.
이 광고는 왠만한 여자보다 더 아름다운 남성을 등장시켜 "남자
도 화장을 하면 여자보다 예뻐질 수 있다"라는 말을 하려고 했
다. 그러나 아직은 광고가 하려는 말을 소비자가 이해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즉, '빨간통 패니아' 라는 새 브랜드
에 대한 소비자의 호기심을 높이는 것은 모델 자체가 사회에 이
슈화 되면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지만 트랜스
젠더 모델과 '새빨간 거짓말'의 상관관계를 소비자의 언어로 풀
어내는 것에는 미흡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소비자의 입장에
서는 광고를 보아도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문제와 연결된다.
아직은 런칭 단계여서 소비자의 단순한 호기심만을 자극하고 있
는 빨간통 패니아 광고...파격적인 모델을 기용한 만큼 얼마나
큰 광고효과가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Primo 부팀장 윤지혜 (상명 일어교육 00)
음침한 배경에 검은 옷을입고 조금은 싸늘하게 서있는 여자.
그리고 이어지는 누군갈 농락하는 듯한 웃음소리.
그 위로 겹쳐지는 단 한줄의 카피ㅡ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음 그래 화장이야 본 모습을 숨기니까 거짓말이라 할 수 있고
빨간통 파우더니까 새빨간 거짓말이라 할 수 있겠네!-
그저 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 껴맞춘 단순한 느낌이었다.
그치만 생각하면 할수록 단순히 내가 파악한 겨우 저정도의 의미
라 하기엔 광고가 주는 무언의 압력(?)이 컸고
단 한번으로 내 뇌리에 콱 박혔기때문에 내가 파악하지 못한 어
쩌면 나를 속아넘기고 있을 수도 있는 또 다른 새빨간 거짓말이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은 결코 가벼이 지나칠 수 없는 무서운 호기심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빨간통 광고는 어느새 광고계의 화제가 되어있었
고 그 오고가는 얘기중에서 날 괴롭히던 호기심은 놀랍게도 결
코 예상치 못했던 부분에서 해결되고야 말았다.
모.델.이.트.랜.스.젠.더.라.니.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다시 그 광고를 찾게되었고..
난 어이없게도 매혹적인 여성의 갸냘픈 목에서 툭 튀어나온 목젖
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빠져든 혼란.
내가 생각해봤던 -말로만 들어왔던- 트랜스젠더의 모습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서 죄라도 지은듯이 숨죽이며 사는 류의 것
이었다.
근데, 이 광고속에서의 트랜스젠더는 사천만이 주시하는 TV속에
서 당당한 모습으로 그런 세상의 이목을 농락이라도 하듯이 깔
깔 웃어댄다. 오히려 지켜보는 이로하여금 숨죽이며 음산한 분위
기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말이지?
여하튼 이 광고는 가려져있던 트랜스젠더를 세상밖으로 끄집어냈
고 제작측이 감수했을 만한 위험부담 만큼의 어쩌면 그보다 더
엄청날지도 모르는 세상의 증폭된 관심을 초래하게 됐다.
그럼 여기서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분명하게 집고넘어가
야 할 것이 있다. 광고 효과또한 엄청난 것일까?
빨간통 패니아 광고는 말그대로 광.고.이다.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흔한 영상물도 아닌 광.고.인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광고의 본질인 상업성을 간과해선 안된다.
광고의 임팩은 분명히 크다. 이건 부인할 수 없다. 그래서 빨간
통 패니아란 제품명이 머리속에 각인됐다고 치자.
나 역시 그랬으니깐....
그렇다면 과연, 우리 20대 여성은 그 트랜스젠더가 광고한 빨간
통 패니아 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
난 역시 그렇다.... 라는 대답은 어째 선뜻 나오질 않는다.
무조건 시선을 끌어야만 광고는 아니라고 본다.
# (sharp) 부팀장 박교진 (이화 정치외교 99)
새빨간 거짓말에 속은 박교진의 짧은 이야기.
배경음악도, 음향 효과도 없는 조용한 화면.
조용한 가운데로 흐르는 뭔가 심상치 않는 일이 일어날 것만 같
은 불안한 조짐
화면 한가운데 앉아있는 길고 검은 생머리의 여자는..
정말이지 예쁘다. 섹시하다, 관능적이다, 늘씬하다,
여성에게 찬사가 될만한 형용사는 다 갖다 붙여도 전혀 모자람
이 없다.
화면이 클로즈 업 되고 여자의 얼굴이 화면 정면에 잡혔을 때도
저렇게 섹시한 새 얼굴을 어디서 구했을까, 도도랑 정말 잘 맞는
구나..하는 생각뿐이었다.
이상하도록 적막한 가운데 역시나 너무나 섹시하게 침을 삼키는
여자.
멍하니 보고 있던 내 뒤통수를 치는 듯 그녀의 가냘픈 목에서 올
라온 울대.
눈의 휘둥그레져 머라고 소리도 내기 전에 그 정체를 알 수 없
는 모델이 남자도 여자도 아닌 목소리로 웃어대는 소리.
여전히 정신없는 나를 비웃듯 화면에서 흔들리는 카피.
"새빨간 거짓말"
Yet 부팀장 박혜연 (숙명 정법학부 00)
한 여자가 앉아 있다. 가슴이 꽤 파여진 검은 옷을 입고 길고
긴 검은 생머리를 지닌 여성이다. 그 여성의 잘 다듬어진 손톱
과 손까지 클로즈 업 되면서 아~ 그냥 또 한 명의 모델인가 보다
하며 지나치려 할 때 갑자기 그녀의 얼굴로 장면이 바뀐다. 그러
면서 그녀가 침을 삼키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어... 목젖이 남다
르다. 잠시 어떻게 된 일일까? 생각에 빠질 때 즈음 '새빨간 거
짓말' 이란 빨간 색의 카피가 뜨면서 그녀가 재밌다는 듯이 웃는
다.
무슨 말일까? 빨간통 패니아 이 광고는 주인공이 여성이 아닌
잘 다듬어진 남성인 트랜스젠더라는 점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
다. 처음에 그냥 무심히 보았다면 바로 알아차리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하지만 트랜스젠더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 이상 더 이상
그냥 그런 광고는 아니다. 우리에게 꽤 충격적이며 신선하게 다
가오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모델 엄정화를 기용해 선보였던 도도의 붉은 톤의 광
고는 지속적으로 '빨간통' 이라는 상품을 알리는데 주력을 했다
면 이제는 좀 더 업그레이드된 표현을 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
다. 맨 처음 빨간통 파우더를 알리는 광고는 엄정화가 섹시하게
백그라운드 음악에 따라 움직이며 "나는 엄정화다" "빨간통을 쓴
다" "연예인은 다 빨간통을 쓴다." 이런 1차원식의 카피를 내뱉
는데 반해 그 이후 빨간통 케이크 등의 상품에서는 '앙큼한 것
~' 이라는 카피로 모델 엄정화를 내세워 표현하고 있다. 보땅 도
도 빨간통 제품은 광고 톤 앤 매너를 붉은 톤으로 유지하며 모델
전략과 더불어 섹시함으로 어필하고 있다. 이번 광고 역시 이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난 광고들
에서는 단지 상품을 직접적으로 알리고 판매하는데 주력했다면
이번엔 다르다. 빨간통 패니아의 광고에서 상품 패니아의 모습
은 맨 마지막 단 한 번 아주 짧게 나온다.
이젠 빨간통이란 상품이 어느 정도 사람들의 머리 속에 인식 되
었다는 판단 하에서 나온 광고가 아닐까 싶다. 좀 더 간접적으
로 강한 자극을 주려고 하는 듯 하다. 이들의 판단이 제대로 된
것인지는 아직은 모를 일이다. 하지만 1차원적인 이전의 광고보
다 좀 충격적인 요법을 쓰긴 했지만 결국에는 사람들의 마음 속
에 자리잡아야 하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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