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개 시민·사회단체 성명
광고 직접영업… 혼탁 부추겨
미디어렙법 조속 제정해야
다음달 1일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 4개 방송사(케이블TV)의 광고 직접영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개 종편사는 개정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관련 법안이 국회에 표류하는 틈을 타 기업을 상대로 직접 광고 따내기 극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4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로 구성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개국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일보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는 29일자에 ‘종합편성 채널의 광고 직접영업 절대 안됩니다’라는 호소문을 일제히 게재하고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렙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민언련 등 언론단체는 종편에 대한 감시활동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종편 4사는 지난 9월부터 광고 직접영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이에 기존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까지 종전 미디어렙법을 무시하고 광고 직접영업에 나서면서 광고시장에는 진흙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 미디어렙법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광고를 배분받도록 규제해왔다. 방송의 힘을 빌려 기업을 압박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종편 4사는 대기업을 상대로 신문 매체의 영향력을 앞세워 비싼 광고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종편사는 정·관계 인사까지 동원해 광고 따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종편 4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배경으로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에 인접한 13∼19번의 채널을 배정받았다.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이에 대해 “황금채널 배정, 광고 직접영업 등 온갖 특혜를 누리며 방송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S그룹의 한 임원은 “종편 채널의 등장에 대비해 광고 지출을 50% 늘려 잡았는데도 돈이 모자란다”며 “경제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 값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가 표류 중인 상황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요 일간지는 광고를 통해 “방통위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광고시장은 룰도 없이 질서와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11/30>
광고 직접영업… 혼탁 부추겨
미디어렙법 조속 제정해야
다음달 1일 개국하는 종합편성 채널 4개 방송사(케이블TV)의 광고 직접영업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4개 종편사는 개정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관련 법안이 국회에 표류하는 틈을 타 기업을 상대로 직접 광고 따내기 극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447개 시민·사회·언론단체로 구성된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종편 개국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세계일보를 비롯한 주요 일간지는 29일자에 ‘종합편성 채널의 광고 직접영업 절대 안됩니다’라는 호소문을 일제히 게재하고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미디어렙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도 요구했다. 민언련 등 언론단체는 종편에 대한 감시활동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은 종편 시청 거부와 광고 불매 운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종편 4사는 지난 9월부터 광고 직접영업에 본격 돌입한 상태다. 이에 기존 SBS, MBC 등 지상파 방송사까지 종전 미디어렙법을 무시하고 광고 직접영업에 나서면서 광고시장에는 진흙탕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종전 미디어렙법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통해 정해진 규칙에 따라 광고를 배분받도록 규제해왔다. 방송의 힘을 빌려 기업을 압박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종편 4사는 대기업을 상대로 신문 매체의 영향력을 앞세워 비싼 광고료를 요구하고 있으며, 일부 종편사는 정·관계 인사까지 동원해 광고 따내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종편 4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지원을 배경으로 시청률이 높은 지상파에 인접한 13∼19번의 채널을 배정받았다. 조중동방송저지네트워크는 이에 대해 “황금채널 배정, 광고 직접영업 등 온갖 특혜를 누리며 방송시장을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지고 있다. S그룹의 한 임원은 “종편 채널의 등장에 대비해 광고 지출을 50% 늘려 잡았는데도 돈이 모자란다”며 “경제가 내리막길인 상황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광고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비용은 고스란히 제품 값에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주무부서인 방송통신위원회는 “국회가 표류 중인 상황에서 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주요 일간지는 광고를 통해 “방통위가 우물쭈물하는 사이 광고시장은 룰도 없이 질서와 균형을 깨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