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가 지난달 25일 오픈한 가상스토어가 실용성이 떨어지는 보여주기식 이벤트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역과 선릉역 개찰구에 설치된 가상스토어는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신개념 매장이다. 스마트폰으로 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상품 바코드나 QR코드를 촬영하면 앱의 모바일 장바구니에 담기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실용도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배송료도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가상스토어 앞에서 만난 주부 윤희원(35)씨는 “매장에서 바로 사 오면 되는 것을 여기서 주문하고 집에 가서 기다리려면 답답하다”며 “어차피 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면 여기서 바코드를 찍는 것보다 집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더 편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송료는 구매 금액이 3만원을 초과하면 1000∼4000원 범위에서 배송 받는 시간에 따라 다르게 부과된다. 주말이나 배송이 몰리는 평일 저녁에는 배송료가 비싸진다.
하지만 3만원 이하로 구매하면 무조건 4000원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소비자가 모바일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은 후 구매 버튼을 누르면 배송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게 돼 있다.
소비자 김성원(27·여)씨는 “인터넷으로 쇼핑하면 무료배송을 해주는 곳도 있는데 아무리 구매 금액이 적더라도 4000원은 너무 비싸다”고 지적했다.
실용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가상스토어를 설치한 것은 ‘칸 광고제 수상 논란’에 따른 노이즈 마케팅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제일기획은 최근 홈플러스 가상스토어 광고로 칸 광고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하지만 ‘광고가 실제로 집행된 적이 있어야 한다’는 출품 규정과 달리 “광고가 지하철역에 2시간30분간 설치돼 있다가 촬영 후 곧바로 철거됐다”는 의혹이 발생해 수상 자격 논란이 일었다.
국민일보, 임세정 기자 / 201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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