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익광고가 변하고 있다.
유명인을 홍보대사로 기용해 계몽적이거나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서 벗어나 소비자 친화형 언어로 접근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금연캠페인은 일종의 `쇼킹 요법`으로 금연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봄 방영된 1차 캠페인에서는 흡연을 자학으로 정의 내리고 흡연하는 행위를 스스로 머리를 때리고, 탁자에 얼굴을 비비고, 맨홀에 얼굴을 쳐박고 숨을 쉬는 행위로 상징화시켜 간결하면서도 단순하게 흡연의 폐해를 전달해 화제가 됐다.
8월부터 선보이고 있는 2차 캠페인에서는 자학의 결과는 결국, 세상과의 이별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사람들과의 애틋한 관계를 통해 전달하고 있다. 딸을 보내야 하는 어머니, 남편을 보내야 하는 아내,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 하는 여자의 감정을 절제된 영상으로 처리, 흡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형성과 동시에 흡연으로 잃을 수 있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광고는 우울한 배경음악과 장면을 롱테이크로 표현, 숨죽이고 지켜보도록 드라마틱하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공익광고로서는 드물게 `모녀ㆍ부부ㆍ이별` 등 3편을 멀티스팟으로 제작해 동시에 방영 중이며, 광고 방영시간도 타깃별로 다르게 배치하고 있다. 부부 이별은 뉴스나 다큐멘터리 시간대에, 모녀 이별은 드라마 시간대, 연인 이별은 쇼 프로 및 오락프로그램 시간대에 각각 배치했다.
광복 60주년을 기점으로 한 국가보훈처 캠페인 광고는 `애국과 보훈`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신세대들의 감각에 맞게 표현하고 있다.
과거의 역사적 사건과 현재의 사건들이 공간과 시간만 다를 뿐이지 `애국 운동`이라는 기본 정신은 같다는 메시지를 희망돼지 모금운동(독립군 자금), 월드컵 응원(독립 운동)과 같이 최근에 우리가 함께 참여한 사건들을 이용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광고에 사용된 음악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 국가보훈처에서 광복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뮤지션을 동원해 제작한 `다시 부르는 노래` 앨범의 수록곡으로 인디밴드 `크라잉 넛`이 부르는 락 버전의 `독립군가`이다.
올초 tvcf.co.kr이라는 광고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됐던 광고는 상업광고가 아닌 국정홍보처 광고였다. 보통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길을 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한 영상미를 통해 설득력 있게 전달한 것이 효과를 발했다. 광고 속 카피인 `두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가 상반기 유행어가 되기도 하였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공익광고가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소비자들의 언어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장연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