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린 칸 광고제 심사위원 양웅 교수 "칸, 반전보단 공감이 우세"
[조선일보 2004-06-27 18:27]
[조선일보 최승현 기자] “이번에 주목받은 CF들을 보면, 광고가 영화·드라마 못지않게 중요한 매스미디어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한 편의 성공한 광고가 훨씬 더 크죠.”
제51회 칸 국제광고제가 26일 오전(현지시각), 필름 부문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칸 광고제의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필름 부문) 양웅(38) 한양사이버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사진>는 올해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막힌 반전(反轉)보다, 실제 그 광고가 사회·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시하기 시작한 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이번에 필름 부문 대상(그랑프리)을 받은 작품은 ‘TBWA런던’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광고. 도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겟 온 보드(Get on board·동참하라는 의미)’란 말이 떨어지자 언덕을 올라가면서 거대한 ‘사람의 산’을 세운다. 이어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 플레이스테이션2를 통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에 빠져보라는 의미다. 광고의 제목은 ‘마운틴’이다. 양 교수는 “반전을 중시하는 전통적 문법에서 보면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작품”이라며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전 유럽에서 방영되며 화제가 됐던 점과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국내 광고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나이키’ 광고를 예로 들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온갖 스포츠 스타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는 ‘나이키’ 광고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없잖아요. 이런 광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마찬가지죠. 작지만 사람들의 예민한 감성을 건드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입니다.”
지난 3월까지 금강기획에서 국장으로 재직하며 현업에 있었던 양 교수는 지난 95년 런던 국제광고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것을 비롯, 런던·클리오·뉴욕 국제 광고제 등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프랑스 칸=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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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몰래 복사해서 인터넷에 재배포 이러다 잡혀가면어쩌지.)
[조선일보 2004-06-27 18:27]
[조선일보 최승현 기자] “이번에 주목받은 CF들을 보면, 광고가 영화·드라마 못지않게 중요한 매스미디어 콘텐츠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한 편의 성공한 광고가 훨씬 더 크죠.”
제51회 칸 국제광고제가 26일 오전(현지시각), 필름 부문 수상작 발표와 함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칸 광고제의 유일한 한국인 심사위원(필름 부문) 양웅(38) 한양사이버대 광고홍보학과 교수<사진>는 올해의 새로운 경향에 대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막힌 반전(反轉)보다, 실제 그 광고가 사회·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중시하기 시작한 점”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이번에 필름 부문 대상(그랑프리)을 받은 작품은 ‘TBWA런던’의 소니 플레이스테이션2 광고. 도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은, ‘겟 온 보드(Get on board·동참하라는 의미)’란 말이 떨어지자 언덕을 올라가면서 거대한 ‘사람의 산’을 세운다. 이어 정상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 플레이스테이션2를 통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 치열한 경쟁에 빠져보라는 의미다. 광고의 제목은 ‘마운틴’이다. 양 교수는 “반전을 중시하는 전통적 문법에서 보면 평범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작품”이라며 “하지만 심사위원들은 전 유럽에서 방영되며 화제가 됐던 점과 스펙터클한 비주얼을 중시했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국내 광고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조언을 부탁하자, ‘나이키’ 광고를 예로 들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온갖 스포츠 스타들이 무더기로 등장하는 ‘나이키’ 광고 같은 작품을 만들 수 없잖아요. 이런 광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마찬가지죠. 작지만 사람들의 예민한 감성을 건드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입니다.”
지난 3월까지 금강기획에서 국장으로 재직하며 현업에 있었던 양 교수는 지난 95년 런던 국제광고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것을 비롯, 런던·클리오·뉴욕 국제 광고제 등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쌓았다.
(프랑스 칸=최승현기자 vaidal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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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몰래 복사해서 인터넷에 재배포 이러다 잡혀가면어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