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과 도전의식을 강조하며 설산을 오르는 이미지를 강조하던 아웃도어 광고는 이제 그만! 요즘 아웃도어 광고에는 소비자의 감성 혹은 관심 포인트를 자극하는 스토리가 필수다. 바로 '스토리 마케팅'이다. 마케팅 관계자들은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광고를 선보이는 업계에서 짧은 시간에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고 즉각적인 반응과 매출을 이끌어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스토리텔링 광고가 가능하게 된 것은 광고 이미지의 노출 시간이나 내용, 미디어의 종류 제한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15초, TV 광고'라는 제한된 환경에서 한계의 상황을 설정하고 주력 제품의 기능성을 어필해 구매를 자극하던 방식에서, 유투브 블로그 페이스북 등 다양한 SNS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들을 직접적으로 전파가 가능하게 된 것. 댓글이나 좋아요 수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장 최근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의 「노스케이프」다. 51부작의 MBC월화드라마 '기황후'의 종영에 맞춰 주인공인 '타냥커플' 하지원과 지창욱의 러브라인을 잇는 스토리 광고를 공개한 것. '기황후 에필로그'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이 영상은 매일 밤 꿈에서 같은 남자를 보는 한 여자(하지원)와 우연히 보게 된 여자를 잊지 못하는 한 남자(지창욱)가 운명의 힘에 이끌려 결국 서로를 만나게 된다는 스토리로, 드라마의 두 주인공이자 「노스케이프」의 전속모델인 하지원과 지창욱이 등장한다. 온라인으로 공개된 '기황후 에필로그' 풀버전 영상은 네티즌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어, 영상에서 두 배우가 입고 나온 의상에 대한 문의가 매장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이 영상을 기획한 김희범 패션그룹 형지 마케팅 본부장은 “TV광고는 기황후 50회와 51회 단 두 번 노출됐을 뿐이지만, 호기심을 느끼고 온라인으로 유입된 소비자들에 의해 기황후 에필로그 영상이 실시간 검색1위에 오르는 등 메가톤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다”며 “흥미로운 줄거리에 영상미와 음악을 더해 기획력이 돋보이는 스토리 영상은 브랜드 인지도, 호감도 상승은 물론 매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제품 출시를 기념해 뮤직드라마를 제작하고, 음원을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삼성에버랜드(패션부문대표 윤주화)는 「빈폴아웃도어」의 봄 주력상품인 윈드브레이커 출시를 기념해 전속 모델인 김수현과 수지가 출연하는 뮤직드라마를 제작했다. 특히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곡은 가수 김범룡의 오랜 히트곡 ‘바람바람바람’을 보사노바 풍으로 리메이크해 젊은 세대부터 장년층까지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  특히 이 뮤직드라마에 이어 수지가 직접 부른 ‘바람바람바람’ 음원, 정형돈과 데프콘의 패러디 버전 뮤직 드라마, 3탄 페이크다큐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네티즌 사이에서 연속적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공개된 영상을 순차적으로 찾아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떠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영상 속 스타가 착용한 의상에 자연스럽게 호감을 갖게 돼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일반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그들이 가진 사연을 토대로 광고를 제작하기도 한다. 블랙야크(대표 강태선)는 사연이 있는 평범한 일반인들을 기용해 제작한 TV CF ‘내 인생의 히말라야를 만난다’ 광고를 공개했다.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아 2011년부터 시작한 장기캠페인의 일환이다.  「블랙야크」 TV CF의 첫 번째 주인공은 2013 SBS 슈퍼모델 블랙야크 상을 받은 모델 ‘추아림’으로 청각장애를 극복하고 자신만의 히말라야를 찾는 도전적인 모습을 담아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추아림 편’에 이어 힘들지만 치열하게 사는 젊은 직장인 여성부터 위암을 극복하고 새 인생을 사는 40대 남성까지, 우리 주변에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모델이 돼 히말라야까지 동행한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인이 출연하는 광고는 일반인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고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진설명 - 위에서부터 「노스케이프」가 공개한 '기황후 에필로그' 영상 / 「빈폴아웃도어」 뮤직드라마 / 「블랙야크」 '내 인생의 히말라야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