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와플 광고뒷이야기] 천국이는 알바갔다!

by [Anti/23] 한예지 posted Feb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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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d.co.kr/journal/column/show.do?ukey=126015&oid=@75697|1|1애드와플 매거진> 광고뒷이야기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지요ㅎ
언니 저 이거 올려도 되는거죠;;;하하핫

안티 16기 배유선 선배님의 알바천국 광고 뒷이야기- ㅎㅎ

[Daehong is] 천국이는 알바 갔다 ! 대홍 커뮤니케이션즈 기사입력 2011.02.15 02:19






학창 시절 누구나 한두 번쯤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이 단순 노동이었지만 내 힘으로 직접 돈을 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뿌듯함이 있었다. 천만 가지 아르바이트 정보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알바천국’의 광고. 오래전 아르바이트의 기억이 문득 떠오르는 사람이,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글 l 배유선(어카운트솔루션6팀 대리)



귀엽고 잘생긴 ‘엠블랙’의 천둥이 멋지게 등장해서는 눈 아래 점 하나를 찍고 동생 천국이로 변신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방학 때마다 집에서 빈둥거리던 천국이가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건, 천만 가지 아르바이트 정보가 모두 모여 있다는 ‘알바천국’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정보가 힘이고 능력이 되는 시대. 알바천국의 광고는 이력서 들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던 세대에겐 격세지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도 학생 때 몇 번인가 아르바이트를 했다. 특히 대입 수능을 끝내고 했던 아르바이트는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이었는데, 생전 처음 해보는 일이라 쉽지는 않았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금세 익숙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달 뒤 받은 첫 월급. 파트타임으로 했던 아르바이트라 그리 큰돈은 아니었지만, 평소 사고 싶던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기엔 충분한 돈이었다. 내가 땀 흘려 번 돈을 나를 위해 쓸 수 있다니…. 그때는 마음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알바천국 광고의 기획자 입장에서, 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아르바이트에 대한 인식과 트렌드가 광고 속에 녹아들기를 바랐다. 아르바이트를 찾는 방식은 크게 달라졌지만, 학생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로서 아르바이트가 갖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창 겨울방학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열심히 알바천국 사이트를 클릭해서 좋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한 학생도 있을 것이다. 모쪼록 알바천국의 광고가 그들의 인생 경험에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기원한다.


유머 코드를 어떻게 녹일 것인가

아르바이트에 대한 기억과 더불어, 알바천국의 광고는 나에게 또 다른 추억을 상기시킨다. 2002 한일월드컵 직후 ‘대한민국 vs 이탈리아’ 경기에서 화제를 모은 모레노 심판의 캐릭터가 등장한 돼지바 광고다. 코믹한 표정과 절도 넘치는 제스처가 인상적이었던 모레노 심판의 캐릭터는 ‘미스터 빈’처럼 외모와 행동만으로 웃음을 유발하기에 충분했고, 나는 그 광고를 보면서 신나게 웃는 한편으로 15초 광고 안에서 강력한 유머 코드를 작동시킨 광고기획의 파급력에 내심 놀라기도 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광고기획자로 일하면서, 나는 유머 코드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인상적인 15초 광고의 성패가 판가름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 때문에 알바천국의 광고기획에 참여했을 때, 광고의 어떤 부분에 어떤 형식으로 적절한 유머 코드를 녹여낼 것인가를 중요한 포인트로 생각하고 작업을 시작했다.

알바천국의 광고를 처음 본 사람들은 대체로 ‘뭐지, 이 황당한 스토리는?’ 혹은 ‘엥? 천국이? 천둥이?’라는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그러고는 한번 웃어넘겼다가 다음에 봤을 때는 ‘아~ 저 웃긴 광고!’라며 기억해낸다. 다소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생각, 그러면서 나도 모르게 웃게 되는 것. 그런 반응은 정확히 내가 기대한 것이었다. 보는 순간에는 ‘허~’ 하고 웃어넘겨도 뒤돌아서서 ‘아~’ 하고 기억해낼 수 있는 광고.

15초 안에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광고의 숙명을 지키기위해 광고기획자로서 내가 택한 건 그 웃음이었다. 나는 광고가 꼭 거창하거나 의미심장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15초 광고의 목적은 시청자에게 존재를 알리고 나아가 기억에 남아야 하는 것이기에, 조금 황당하고 어이없는 헛웃음을 이끌어내더라도 시청자에게 각인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둥이가 동생 천국이로 변신해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스토리는 다소 우습게 느껴질지라도 광고를 본 시청자가 검색창에 알바천국을 검색했다면 광고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한 것이다. 알바천국 광고를 보며 웃어라, 세상 모든 사람이 함께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