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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아이디어 속에 치밀한 전략과 품질 담는다.
-현대캐피탈 '금융을 바꾼다' 광고 시리즈

케이블TV서 입소문 일으킨 ‘프라임론’ 광고

사실 현대캐피탈 광고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끈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이 회사는 작년 ‘정말이지 놀라운 현대캐피탈’이란 주제로 3차에 걸쳐 캠페인을 추진하며 ‘현대캐피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봤다. 1편인 ‘정말이지 놀라운 현대캐피탈’ 광고는 자동차할부시장 1위, 자산규모 15조원 등 딱딱하고 건조한 메시지를 랩(rap)풍의 노래로 애니메이션과 함께 재밌고 친근하게 전달했다. 2차 광고인 ‘세계적으로 놀다’에선 시청자들이 자칫 자화자찬이라고 거부감을 갖고 받아들일 수 있는 미국의 GE사로부터 10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외자 유치에 대거 성공했다는 내용을 트럼프 카드에 담아 빠르게 겹쳐 보이며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3편 ‘놀라운 신기록행진’에선 컴퓨터 게임인 ‘팩맨’을 활용, 현대캐피탈이 자산규모 및 신용등급 등에서 성장해 온 과정을 재치있게 보여줬다.

현대캐피탈 백승훈 브랜드관리팀 팀장은 “당시 현대캐피탈은 자동차할부 등에서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수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었지만 ‘캐피탈’ 이름을 단 대부업체들이 늘어나며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동급으로 취급을 당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대부업체들은 물론, 기존 2금융권 업체들과도 차별화되는 우리의 위상을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야 했다”고 회상했다.

이 같은 이미지 개선 작업은 올 들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금융을 바꾼다’라는 캠페인을 새롭게 런칭한 것. 이 캠페인은 1차로 1월 말부터 ‘파이낸스샵’과 ‘클라스오토’를 선보인 데 이어 2차로 6월부터 ‘중국 진출’과 ‘신상품 개발’, ‘대출금 상환 면제제도’를 내보냈다.

  

1차로 나간 파이낸스샵은 현대캐피탈이 미술 갤러리 같은 금융숍을 서울 광화문 등에 설치한 것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작된 기업 이미지 광고다. 현대캐피탈이 파이낸스샵을 통해 금융의 개념을 ‘모를 정도로 세련되게 바꾼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게 이 광고의 핵심. 실제 파이낸스샵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고객인 모델의 의상은 가로등 등을 지날 때마다 시시각각 변한다.

클라스오토는 자동차 리스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 1급 정비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가 차량 출고부터 유지 보수, 재구매 등 모든 과정을 컨설팅해 준다는 내용. 다소 전문적이라서 따분할 수 있었던 이 광고는 자동차 앞에 일렬로 줄지은 수많은 전문가들이 보닛 안으로 탑승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2차 광고에서도 참신한 시도는 계속됐다. 올 하반기부터 현대캐피탈이 중국 현지민들을 대상으로 자동차할부금융 등 영업을 한다는 메시지는 아예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계열사의 이름을 거론했다. ‘현대자동차는 차를 팔고 현대캐피탈은 자동차금융을 판다’는 카피를 앞에 내걸은 것. TBWA 설유미 부장은 “보통 해외에 진출했다는 광고를 할 때 천안문 등 그 나라에서 가장 특징이 되는 건축물을 배경으로 까는 방식을 많이 쓰지만 그런 틀에 박힌 방식은 쓰고 싶지 않았다”며 “자동차 모형이 투명한 플라스틱 박스에 싸여 팔리듯이 현대캐피탈맨이 공장에서 제품 박스에 포장돼 해외로 수출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신상품 개발편도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줬다. 현대캐피탈이 소비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한다는 게 주제인 이 광고는 주요 소재를 엉뚱하게도 도르레를 차용했다. 도르레 10여 개만 연결하면 사람도 너끈히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컴퓨터 합성작업을 통한 그래픽으로 구현시킨 것.

현대캐피탈 특유의 느낌 못내면 안돼

현대캐피탈 광고는 이렇듯 빅모델을 기용하거나 해외 촬영 등을 하며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하진 않지만 시청자들에게 매번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굳이 현대캐피탈의 로고나 CM송, 상표 등을 눈에 띄게 강조하진 않지만 언뜻 광고를 봐도 ‘이건 현대캐피탈 광고 같다’라는 느낌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회의에서 저희끼리 아이디어를 내다가도 이건 웬지 현대캐피탈 같지 않다는 얘기를 자주 합니다. 그건 컴퓨터 그래픽 등 제작기법을 말하는 것일 수도, 빅모델을 기용하지 않는 경향, 모델의 의상, 색감 등을 지적하는 얘기도 될 수 있습니다”(설유미 부장).

이런 현대캐피탈만의 독특한 느낌은 물론 대행사인 TBWA의 돌출행동으로 완성된 것은 아니다. 설 부장은 “우리가 아무리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가져오더라도 광고주가 수용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며 “대부분 광고주들은 혁신적인 것을 원한다고 말하지만 최종안으로 결국 선택하는 것은 가장 무난한 안”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CEO(최고경영자)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대표의 경우 오히려 웬만한 제안을 들고 와선 퇴짜맞기 일쑤라는 게 설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디자인에 대한 정 대표의 철학은 현대캐피탈 사옥 내 화장실부터 임원회의실까지 그대로 베어난다”며 “창조성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의 고집은 전문가인 우리보다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다”고 토로했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마케팅팀 내에 전담팀인 브랜드관리팀을 두고 있다. 광고대행사 등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들이 다수 있는 브랜드관리팀은 기업 전체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브랜드파트팀, CI(기업이미지통합작업)를 하는 CI/BI팀, 대형 이벤트를 기획하는 이벤트파트 등 6개 파트로 유기적으로 구성돼 브랜드 이미지를 통일감 있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이 관리팀은 또한 광고 제작 때 디자인 전담회사와도 사전적으로 조율을 거치는 등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정태영 대표의 디자인에 대한 높은 식견도 한몫하고 있다. 정 대표는 매해 현대캐피탈만의 독특한 브랜드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유럽 등 해외 디자인 회사들을 방문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정권 홍보팀 과장은 “우리의 고집을 단순히 외형적인 데에만 그친다고 치부하면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홍 과장은 정태영 대표가 즐겨쓰는 ‘티파니 박스 안의 과학’이란 말을 인용하며 “고객에겐 티파니 상자처럼 명품으로서 설렘을 줘야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는 미세한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치밀한 품질과 전략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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