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수퍼볼 광고

by [Primo/14] 김남중 posted Feb 0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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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수퍼볼 광고

February 5th, 2007 by 아거

2004년2005년 그리고 2006년에 이어 올해도 어김없이 미식 축구 수퍼볼 광고 이야기를 할 때가 왔다. 두서없이 기록을 남겨보고 싶다.

예년과 다른 점은 플래쉬 동영상을 이용해 수퍼볼 광고를 아주 손쉽게 볼 수 있는 방법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수퍼볼이 끝난 후 인터넷으로 광고를 찾으려면 참 어려움이 많았는데, 올해는 몇 개 업체가 이미 NFL과 공식계약을 맺고 플래쉬 동영상으로 수퍼볼 광고를 모두 올려놓고 있다. iFilm을 가보면 올 해 수퍼볼에서 나온 광고와 더불어 역대 광고 중에서 수작들이나 화제작품들을 모두 플래쉬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04년 맥주회사 버드와이저에서 내놓은 당나귀 클라이즈데일(Clydesdale)이다. 클라이즈데일은 발과 꼬리 부분이 하얀 털로 덮인 멋진 말인데 버드와이저를 만드는 앤호이저 부쉬사가 소유하고 있는 플로리다의 Sea World에서 주요 볼 거리중 하나이다. 클라이즈데일이 되고 싶은 당나귀의 이야기는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짧은 감동을 전해준다.

30초에 $2.6 million을 내야 하는 올 해 수퍼볼 광고에서도 역시 최대 광고주는 버드와이저다. 올 해 버드와이저 광고는 세가지 컨셉에서 나온다. 첫째는 수퍼볼의 주 광고층인 젊은 남성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예년과 유사한 후려패는 광고, 급증하는 히스패닉 인구, 그중에서도 미국 시장에서 맥주 시장의 주요 고객인 불법체류 혹은 막노동을 하는 멕시칸계 노동자들의 술소비를 계속 부추기려는 광고, 그리고 나쁜 제품을 파는 악덕 기업의 이미지를 씻어내면서 동시에 아빠와 함께 수퍼볼을 시청하는 어린 남자 아이들에게 어필하려는 동물들(올해는 고릴라와 달마시안 그리고 )이 나오는 광고 세가지다.

나쁜 이미지를 벗기 위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전략은 위에서 언급한 클라이즈데일 당나귀 광고 이래 버드와이저의 주된 광고 컨셉이 되고 있다. 올해는 당나귀 대신에 달마시안이 되고 싶은 이름없는 하얀 똥개 이야기가 이 범주에 해당한다. “가짜 달마시안”이란 제목을 단 이 광고 크리이에티브 측면에서는 올 해의 최고 작품이라고 볼 수 있겠다.

광고 자체의 작품성보다는 화제를 몰고와서 언론에 빈번하게 거론된 두개의 작품이 있는데, 하나는 보험회사 nationwide 광고이고 다른 하나는 도리토스 광고이다.
이 두 광고는 상반된 이유에서 화제를 몰고 왔는데, 네이션와이드의 경우에는 유명연예인의 사생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미국 대중 문화를 잘 파고 들었기 때문이고 도리토스의 경우에는 반대로 인터넷 기업의 유행어인 이른바 사용자가 만든 컨텐츠(user-generated contents)차원에서 화제를 몰고 왔다. 보험회사 네이션와이드 광고에 나오는 주인공인 브리트니 스피어즈의 전 남편이 된 케빈 페더라인을 등장시켜 방탕하고 화려한 날은 금방가고 어쩌면 누구나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튀기는 일을 할 지도 모르니 미래를 준비하라는 블랙 휴머를 담고 있다. 광고 컨셉을 소비자 공모를 통해 얻어 화제를 모은 도리토스의 광고는 어찌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다. 도리토스를 먹다가 교통사고를 내서 박살날 수 있다는 잘못된 연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 않을까?

미디어 플래닝 (media planning)차원에서 쉐릴 크로우를 등장시킨 레블론의 머리염색약 광고에 대해 생각해 본다. 수퍼볼 주시청자 그룹의 인구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다소 모험적인 투자가 아닐까 싶긴 하지만, 작년에 PR회사 에델만이 제작한 real beauty (진짜 아름다움)이란 광고와 그 배경음악이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것을 생각하면 그리 모험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차별화된 제품군이라 강한 인상을 남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특수 효과 차원에서 올해 가장 뛰어난 작품은 역시 코카콜라 광고였다. (휴렛 팩커드도 컴퓨터 그래픽에 전적으로 의존한 광고를 냈지만, 멍하니 보다보면 오토바이 광고같기도 하고 해서 별로다). 코카콜라는 흑인 주간을 기념하는 코카콜라 블랙 히스토리 광고외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두 개의 광고를 냈는데 행복공장(happiness factory)으로 컨셉이 잡힌 광고를 보고 있으면 만화 영화 “로봇”과 재미난 동화 “초콜렛 팩토리” 그리고 폴라 익스프레스의 크리스마스 장면이 연속으로 떠오른다.

비디오 게임을 시뮬레이션한 grand theft auto광고는 코카콜라가 수퍼볼 광고 시장에 8년만에 돌아오면서 낸 광고라고 한다. 펩시 광고와의 광고 전쟁에서 역시 코카콜라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펩시를 누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광고가 아닐까 싶다.

참고로 작년에 이 부문의 압권은 역시 미식 축구장의 인파들이 만들어 낸 것처럼 컴퓨터 시뮬레이션한 버드와이저 카드섹션 광고였는데 지금 봐도 역시 멋있다.

마지막으로 스닉커즈 땅콩 초콜렛 광고는 자동차를 수리하던 두 명의 기계공이 스니커즈를 나눠 먹다가 우연히 입이 맞닿는 장면에서 서로 당황해하고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찍었는데, 도대체 게이 그룹에 어필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게이 문화를 비꼬기 위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양쪽 모두에게 욕을 얻어먹을 광고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