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이니까 노력하겠다! 가 아니네 [LG텔레콤-동행편]

by [YET/15] 김준성 posted Mar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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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문득 티브이를 보다 경악했다.
한석규가 복잡한 기차역을 헤매고 있다.
그런데 왼쪽 상단에 엘지텔레콤이라는 문구가 있다.
뭔가 이상한데.. 한석규가 엘지의 광고에 나올리가 없잖아.라고 생각하고 있던 중.
옆 라인에 다른 기차가 들어온다.
"늘 같은 길을 가다가 문득 새로운 길이 궁금해졌습니다"(한석규 나레이션)
라고 말하며 그는 다른 기차에 올라탄다.
그 곳에 타고 있던 김주혁이 놀래 반가워 하며 "형.."이라 말한다.
이때 무릅을 탁쳤다!
엘쥐의 새광고 "동행"편을 보고..

한석규는 스피드011 시절(거의 처음 핸드폰이 대중화되는 시점) 부터
당시 흥행메이커라는 타이틀을 안고
한석규는 "신뢰감있는, 포근한, 진실성있는, 친근한 이미지"를  
1등 이동통신이라고 마케팅을 펼친 에스케이텔레콤에게 심어주었다.
그는 에스케이텔레콤을 대표하는 캐릭터, 곧 브랜드였다.
여러 에스케이 광고에 (특히, 공익성있는 메시지-사람과사람그리고 케뮤니케이션-등) 출현하여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발표하던 이가 바로 그였다.

그러던 그가.
엘지텔레콤의 광고에 출현을 하다니..그의 동생 김주혁이 타고 있는 엘지텔레콤 기차에 탑승을 하다니
"새로운 길이 궁금해졌다는" 메시지와 함께.
이런 도발적인 광고에는 의레 있기 마련인 기존이미지와 부조화되어 느껴지는 거부감없이.
그냥 그의 친근한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가며.
김주혁이 "형"이라고 따스하게 부르는 잔잔한 서정성있는 영상을 가지고.
충격적인 광고였다.

보조금지급의 합법화, 새로운 서비스(지상파DMB등)등장 등으로
다시 이동통신사들의 번호이동의 혼잡함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생활의 중심 시리즈의 성공으로 에스케이보다 기억에 남지 않는 광고만을 펼치고 있는 엘지텔레콤.
엘지가 이제.
지금까지의 "랄랄라"시리즈에서 보여주던 "후발주자니 열심히하겠다."라는 소극적 경제적 메시지와
"뱅크온","인요금제", "폰앤펀" 광고 시리즈 등의 단순한 서비스 설명 메시지가 담긴 아닌
공격적인 메시지(!)를 펼친다.

에스케이를 상징하는 모델 한석규를 엘지텔레콤 기차에 승차시켜.
1위 업체인 에스케이보다 좋은 서비스와 이미지가 엘지텔레콤에 있다는 사실을 공격적으로 도발적으로
홍보했다.
(혹시 모르겠다. 케이티에프의 대표모델인 안성기 마져 데려와서 다음 광고를 릴리즈할지.)

소비자들이 이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에스케이에서 어떤 식의 대응을 펼칠 것인지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는 훌륭한 시작이다.
또다른 이동통신 광고 전쟁의 시작인 것이다!
..라는 것에 이 광고의 의미를 두겠다.

추신> 문득 광고영상관련 발표수업을 하면서.. 백만년만에 컬리지 사람들의 딴지를 듣고 싶어져 버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