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광고, 그 자신감의 근저에는-

by [Anti/18] 이성균 posted Jun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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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1978년, 카메라의 혁신을 이루었다고 평가받은
캐논의 A-1 카탈로그 사진입니다.]  

제 생각에는 이러한 광고의 자신감은 수입사의 역량차이에서
오는 요인도 무시할수 없다고 생각해요. 아시다시피 캐논은
엘지,니콘은 아남옵틱스, 미놀타는 아주포커스(전엔 삼성에서
했었지만 삼성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죠)에서 수입하고 있고
소니는 현지법인인 소니코리아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림푸스,
후지도 마찬가지구요.

  캐논은 위에서 은혜누나가 설명해주셨듯 상당히 자신감있게
광고를 보여주고 있고, 소니 역시 비슷한 이미지를 보입니다.
심플하면서도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철철 넘쳐나는 모습이죠.
후지가 안타깝게도 다소 촌스러운 느낌의 광고를 보여주다가
최근에 와서 좀 달라지는 모습이고, 올림푸스는 '전지현'으로
은근슬쩍 혹은 당연히 판매고를 높인 경우입니다. 삼성도 역시
삼성답게 케녹스 브랜드로 광고를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지요.
  
위의 상황을 가만히 살펴보면, 왜 미놀타나, 펜탁스, 파나소닉 등의
광고는 거의 볼 수가 없고 카메라업계에서 캐논과 양대산맥으로
일컬어지는 니콘의 광고는 캐논에 비해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현저히
떨어지는지 대충 짐작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놀타의 수입사
아주포커스나 펜탁스의 수입사인 동원 같은 경우는 따로 광고를
낼만한 여력이 없습니다. 자체 A/S도 힘든 상황에서 어떻게 광고를..;;
니콘의 수입사 아남옵틱스 역시 물량확보와 판매로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캐논과 같은, 소비자들에게 인상을 주는 광고를 만들어서
내보내기란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듭니다. 실제로도 니콘광고를 보시면
최근 나온 쿨픽스 3700의 경우, '소리로 찍는다'라는 카피가 보이긴
하지만 흰색 바탕에 카피와 제품 사진 뿐이라 어딘가 부족한듯,
굉장히 허전합니다. 캐논과 확실한 경쟁을 이루는 제품군에 있어서도
단순한 제품사진 밖에 보이지 않는 광고가 전부입니다. 그나마도
최근에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구요.

잘 살펴보시면 아실 지 모르지만, 지하철 차량 내부에서의 광고판
위치만 봐도 이러한 차이는 확연히 드러납니다. 소니,올림푸스,캐논의
경우 출입문 왼쪽의(요즘 송혜교가 많이 차지하고 있는) 직사각형
판넬광고를 하고 있고, 니콘은 좌석 위의 선반 상단의 휘어진 부분에
끼워넣는 광고를 하고 있음이 쉽게 확인 가능합니다.

물론, 이러한 요인이 전부 광고와 연관된다고는 할 수 없지만, 캐논과
니콘 광고의 이러한 차이는 세계적으로 공통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각해 볼 여지는 있지 않나, 해서 괜하게 떠들어봤어요^^;
광고의 느낌처럼 니콘의 카메라가 성능이 떨어지는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카메라 자체의 내구성이나 신뢰도는 니콘쪽이 높다는
평가도 많습니다.(디지털과 35mm필름카메라 영역에서의 차이는
다소 있으나)
여담이지만, 엘지는 이 캐논카메라 관련 사업에 있어서는 정말 징그럽다
싶을 정도의 상술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저도 캐논을 쓰고, 좋아하긴
하지만 어떨 때는 정이 뚝 떨어질때도-_ -; 이런 엘지가 보여주는 자신감
넘치는 광고가 그냥 나온건 아닐꺼라는 생각이 드네요.

캐논이라는 두글자를 보고 주저없이 클릭했고, '텐디'라는(무려 이백만원짜리,
심지어 렌즈는 사야되고) 눈물나게 갖고 싶은 카메라 이름을 보고 갑작스레
혈압이 높아져서 이렇게 글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별 내용은 없네요; 원래
카메라 얘기만 나오면 그저 좋아서-_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