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광고]서류뭉치 속의 똑같은 한장이 되긴 싫다. -카스-

by [YET/17] 이형선 posted Aug 20, 200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층빌딩의 옥상에 비장한 표정으로 20대 젊은이들의 서있다.
그들은 암벽등반이라도 할 것 같은 장비를 들고 있는 것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중 한 젊은이가 로프를 탄 채 빌딩 아래로 내려간다.
어느 한 사무실안을 유심히 살펴본후 유리창을 청소하듯이 물을 쓱싹쓱싹
하고 그가 취하는 행동은….
참으로 엉뚱하게도 이력서 붙히기.
자신의 사진과 사장님 꼭 보세요란 말이 써있는 상당한 크기의 이력서를
사장실에 떡 하니 붙힌 그 간큰 젊은이와 친구들은 기쁜 마음으로 시원한 맥주를 마신다.

모델인 파이브의 서지원이 대역없이 실제 서울 테헤란로의 22층
고층빌딩에서 로프하나에 의지하여 촬영을 했다고 하는 빌딩 장면과
시원하게 맥주를 마시는 장면등 맥주광고로써 손색없는 장면들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또한 그간 술광고 들에서는 볼수 없었던 모습을 볼수도 있다.
그냥 텍스트로 보면 잘 느끼지 못하지만 이 광고는 예전의 KTF광고와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서지원이 이력서를 붙힌후 얼굴이 클로즈업되면서 흑백화면으로정지한다.
그리고 ‘서류뭉치 속의 똑같은 한장이 되긴 싫다.’ 라는 카피가 뜨는 것도
그렇고 BGM도 KTF적인 느낌이다.
심지어 끝에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없다면 안성기씨가 나와서
‘KTF적인 생각이 대한민국을 움직입니다’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이 두광고가 비슷한 이유는 바로 KTF감독인 김찬감독이 이번 카스광고에도
역시 감독을 맡아 감독이 같기 때문.

"요즘 20대 젊은이들의 주된 관심사는 취직이라는 점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라며
"취업의 성패보다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 하는 2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말한 제작자 웰콤의 말처럼 주된 관심사이면서 동시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잘 다룬 것 같다.
내가 사장이라면 당장에 뽑을 것 같은 젊은이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시원함을 느꼈을 것이다. 자신은 비록 하지 못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후련해 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시원한 맥주…

20대의 맥주의 맛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맥주로서 깨끗한
음용감과 톡쏘는 상쾌한 맛이 살아있는 100%비열처리 맥주인 카스는

깁스를 하고 열정적 연주를 하는 드러머가 말하는 '몸이 부서져도 나는 좋다.나는 톡’
세계적인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젊은이가 말하는 '기다려라 브로드웨이.나는 톡’
오토바이를 사기위해 서빙알바를 하는 젊은이가 말하는 '갖고싶은걸 위해서 뭐든지 한다.나는 톡’

이와 같은 ‘나는 톡’ 이나, 지금 나오고 있는 '톡 내가 살아있는 소리' 에서도
볼수 있듯이 톡쏘는 상쾌한 맛을 강조하고 있다. 그간 광고에서는 젊은이들의
자신감있고 톡톡 튀는 모습과 카스의 모습을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이 카스가 원했던 젊음의 이미지와도 잘 맞았고 다른 맥주들과의
차별성도 주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광고역시 '톡 내가 살아있는 소리' 라는 카스의 이미지와
젊은이들의 패기넘치는 생동감 있는 모습을 잘 담아낸 광고로
벌컥 벌컥 술을 마시는 모습이나 술의 성분만을 강조하는 술광고들과는
다른 특별함이 느껴지는 광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