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광고)트라~이~

by [Primo/17] 차애리 posted Jul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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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탤런트 이덕화씨가 엘리베이터문이 닫히자 안에 있는 여인을 놓쳤다는 아쉬움에 엘리베이터를 손으로 내려치며 끝나는 트라이 광고의 현대판 리메이크 작품이다.
바뀐 게 있다면 젊은 모델과 구성내용이 약간 달라졌을 뿐 컨셉트는 옛날 그대로다.
지금 이 순간 내게로 다가와…'로 시작하는 CM송도 멜로디만 젊은층에 맞게 바꿨고 가사는 13년 전과 별 차이가 없다. 몇개월을 멀다 하고 바뀌는 광고판에 굳이 10년 전에 인기가 있었던 옛날 광고를 들고 나온 이유가 뭘까.

그것은 경기가 어렵기 때문에 광고도 단순한 변화보다는 과거 추억에 호소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인상을 강하게 각인시키려는 역발상에서 나온 것으로 이효리와 권상우를 통해 올드화된 브랜드의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의 광고는 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쌍방울은 대표상품인 내의(트라이)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까지 떨어지자 비상이 걸렸다.
매출을 위해 광고의 필요성을 느낀 회사가 소비자 1천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트라이광고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이상이 엘리베이터문을 두드리는 이덕화씨가 출연한 광고를 꼽았다. 그래서 이 광고를 이용한 리런칭 광고를 하게 된 것이다.

만약 이효리와 권상우를 쓰면서 전혀 새로운 내용의 광고를 했다면 소비자는 트라이"보다 그저 속옷 광고를 찍은 이효리와 권상우만이 머릿 속에 남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진 광고를 패러디 함으로써 모델보다는 광고가, 광고보다는 트라이가 소비자들의 머릿 속에 남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