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광고] SM3 vs 아반떼XD

by [Primo/17] 서준석 posted Jul 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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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 해도 SM3'는  02년도에 런칭해 1년째 이어오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의 광고 입니다. 중간에 '2만개의 부품이 당신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라는 카피로 부품의 우월성을 내세웠던 광고를 제외하면 남자편, 여자편으로 나누어 진행된 이 광고 시리즈는 헤어진 연인을 떠올리며 아파하는 남녀가 SM3를 타고 드라이브하는 상상을 통해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내용입니다. 외국의 어느 멋진 도시를 질주하는 자동차가 잘 달리다가 갑자기 반바퀴 회전하면서 급제동하고 화면에 제품명이 뜨는 기존의 자동차의 광고 자동차와는 다른 접근을 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자동차 광고가 속도나 매끈한 외관 등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그쳤다면 SM3의 광고는 자동차가 아니라 자동차를 타는 사람에 그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새롭고 인상깊었습니다. 가장 최근에 방영됐던 남자 모델이 수족관을 발로 밀어서 깨는 '몸과 마음의 평화 SM3' 편은  이미 1년전에 '생각만해도 SM3' 편에 이어서 방영되기로 되어있었던 후속작이라고 하네요. 비슷한 상황에 똑같은 모델이 등장하지만 마음에 남는 음악(Too much love will kill you, Queen)과 감성적인 화면, 멋진 모델들로 점점 낮아지는 젊은 자동차 수요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좋은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의 광고는 SM3 이전에 이미 준준형차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던 아반떼XD의 광고입니다. 아반떼는 95년도에 출시된 이후에 꾸준히 '따라올자 누구인가' '강자의 신화' 등의 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광고를 해왔습니다. 그 결과 준준형차 시장에선 누구도 넘볼수 없는 1위 브랜드가 되었는데요 하지만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준형차인 소나타가 SM5에 많은 시장을 빼앗겼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새롭게 출시되는 르노삼성의 준준형차인 SM3를 그냥 보고만 있을순 없었던것 같습니다. 한동안 광고를 하지않던 아반떼XD가 SM3의 출시에 맞추어 대대적인 광고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사랑합니다. 아반떼XD'와 '남편의 선택은 탁월했어요. 진실을 아니까요 아반떼XD' 편입니다. 기존의 광고에서 내세웠던 외관에서 풍기는 강하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여성적이고 가족적인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는데요. '새롭고 참신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에 '작위적이다' '거부감이 든다'라는 의견또한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반떼XD광고 컨셉의 변화는 SM3가 공략하는 보다 젊은 준준형차 수요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SM3가 출시된지 1년이 지났는데요, 아반떼XD가 50% 이상의 준준형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뉴 아반떼XD'를 출시하면서 '난 바람에 맞서야 한다. 발끝에서 온몸으로' 편을 통해 강하고 질주하는 자동차의 속도감을 보여주는 기존의 자동차 광고로 회귀함으로써 다시한번 컨셉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SM3와 아반떼XD의 광고 처럼 경쟁 제품간의 광고가 어떤식으로 변화하는가를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운 일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