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광고] 공공칠 공~공~ ^ ^

by uloveajh posted Apr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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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광고,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선수가 나오는 sk국제전화 ‘00700’(TBWA 코리아 제작) 에 대해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
  모두 00700 광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궁금한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광고를 보면 괜히 웃음이 나오고, 광고 속 아빠와 아들의 모습이 참 사랑스럽습니다.
월드컵이 시작하기 전, 차두리 선수에 대한 반응은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차두리 선수를 싫어했던 이유는 ‘차범근’이라는 이름 밑에서 축구도 별로 못하면서 모든 좋은 조건들은 다 누린다... 건방지고 사치스럽다... 명품 축구 가족...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월드컵 때 멋진 모습들을 많이 보여준 이후로는 그런 말들이 없어졌습니다. 또 축구 해설 위원으로 열심히 노력한 차범근 감독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었구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00700 광고의 분위기를 말하고 싶어서입니다. 이 광고 속에서는 사치스러운 모습, 건방진 모습은 어디서도 볼 수 없습니다. 광고 속의 부자의 모습은 그냥 서로를 사랑하지만 남자들끼리 애정표현(?)하기 쑥쓰러워 하는 한 아빠와 아들의 모습만 있을 뿐입니다. 매일 그라운드에서 공만 차다가 카메라의 조명을 받고 촬영을 시작한 그들은 그저 히죽히죽 웃기만 합니다.

현재 차 부자의 00700 광고시리즈는 3편이 나왔습니다. 광고들을 살짝 소개해 보자면...
1편...
차범근 감독이 그 특유의  어눌하지만 정다운^^; 말투로
“다들 차범근 아들이라고 불렀잖습니까? 이젠 저보고 차두리 아빠랍니다”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국제전화도 바뀌었습니다.
“나 독일가면 우리 아빠 어쩌나”
“야 00700있잖아 나 매일 전화할꺼다”
라며 수줍게, 그리고 정겹게 웃는 아버지의 모습...
  모델들은 번호 이름을 기억시키기 위해 억지로 00700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또 정겨운 부자의 모습과 부드러운 음악만 깔릴 뿐 화면의 3분의 2가 00700이라는 번호로 가득 차지도 않습니다.

2편...
이번에는 00700을 좀 더 강조합니다.
“두리냐 너 팬티가 100이냐 105냐?”
따르릉~
“응~ 또 아빤데 야 너 삼각입냐 사각입냐::”  
ㅋㅋ 쑥스럽게 아빠는 아들에게 말합니다.
“짧게 자주걸땐 당연히 00700”
괜히 웃음이 나오는 광고입니다.

“야 두리 그 어제 오른쪽에서 센터링 넘어온거~~~~~~~~~~~골에는 욕심이 있어야지~~!!”
한~참을 얘기하는 차감독님...
하지만 조언이 너무 길었는지 아들은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야 자냐?”
“00700이니까 오래걸지~”
라고 웃어버리는 차범근 감독...
참 정겹고 소박합니다.

이 광고에서 하고자 하는 말은 “짧게 걸 때나 길게 걸때나 00700으로 거세요“ 라는 메시지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로 주입시킨다고 사람들이 정말 00700을 애용할까요?
이제는 마음으로 와 닿는 광고가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3편...
“아빠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힘들어하는 차두리 선수의 모습...      
“야 차두리 정신어디에 뺸거니 독일가면 너 혼자란말이야 “
아들에게 사랑의 채찍질을 하던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두리야 아빠야 많이 힘들지 ”
“힘들긴요 괜찮아요 ”
“보고싶다야 ”
휴대폰으로 거는 대표 국제전화 00700
공감 갑니다. 그리고 뭔지 모르게 따뜻한  그 무언가도 느껴집니다.

화려한 광고, 자극적인 광고라고 사람들이 다 기억하지는 않습니다.
소박하지만 진실된 광고는 사람들이 머리 보다는 마음으로 먼저 느낍니다.
만일 이 광고에서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선수라는 유명인의 이름과 00700이라는 회사의 이름만 내세우려 했다면, 그리고 부자의 사랑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 했다면 광고는 영상은 화려하고 멋있을지 몰라도 사람들 마음에 친근하게 다가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보고나면 마음 어딘가가 찡~해지는 광고, 괜히 웃음이 나오는 광고, 그리고 그 광고 모델들과 그 회사마저 괜히 좋아지는 광고...

저의 칭찬이 좀 과했나요? ^^:;
저는 정말 오래간 만에 그러한 광고를 만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광고가 그냥 느낌만 좋은 광고인지, 실제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광고인지는 아직 더 지켜보아야 할 거 같습니다.

이상, 안티 17기 안주현이었습니다.
행복하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