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광고] 홍차의 꿈...실론티...

by [Sharp/17] 이지용 posted Apr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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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바다를 꿈꾸고 나는 너를 꿈꾼다....홍차의 꿈 실론티...'

바로 롯데칠성의 실론티 음료 광고 카피입니다. 실론티는 현재 홍차 시장의 독점 주자로서 국민들에게 꾸준하게 사랑 받고 있는 음료입니다. 얼마 전부터 방송을 타고 있는 조한선, 장유화의 실론티 광고는 과거의 실론티 광고와 맥락을 같이 하면서도 한층 더 수준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까지의 여느 홍차 광고처럼 달콤 쌉싸름한 맛이 사랑이란 테마와 잘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번 광고도 역시 같은 컨셉을 따라갔는데 홍차하면 떠오르는 느낌인 아늑함..따뜻함...고급스러움..과 실론티하면 연상되는 단어인 꿈...돛단배..이상향..등을 황금색 톤의 배경 하에서 짧은 시간 동안에 전체적으로 잘 조합하여 우려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관적인 느낌이지만 다른 분들도 비슷하게 느끼실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사실 실론티라는 말은 인도 남쪽의 작은 섬 스리랑카, 찬란하게 빛나는 섬이라는 뜻처럼 오염되지 않은 자연상태 그대로 남아 있는 지구상에 몇 남지 않은 마지막 낙원으로 꼽히는 곳에서 나는 홍차의 이름인데 다른 곳의 홍차에 비해 누구라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다고 합니다. 특히 실론티는 우려낸 차 빛깔이 오렌지색에서 황금색에 가까워 홍차의 황금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래서 광고 맨 마지막 화면에 쓰여지는 카피가 황금색 홍차의 꿈 실론티인거죠.

다시 광고의 내용으로 돌아가서....일단 이루어질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을 '사랑하면 할수록'이라는 영화 클래식 OST의 애절한 삽입곡을 배경으로 깔고 유리병을 이용해 연출해낸 것은 정말 인상이 깊었습니다. 그런데 왜 엇갈린 사랑이어야 할까요? 저번 팀 스터디 시간에도 잠시 나왔었지만 심리학에서 나오는 말에 의하면 젊음, 꿈, 사랑, 그리움 등은 무조건적 반응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즉, 이때의 젊은 남녀, 바다, 노을, 엇갈린 시선 등은 무조건적 자극에 해당되어 소비자들에게 더 쉽게 어필할 수가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너는 바다를 꿈꾸고 나는 너를 꿈꾼다. 홍차의 꿈 실론티'라는 카피는 물론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카피의 기본 요령인 5 I rule을 대체적으로 잘 만족시켰다고 봅니다.
'idea, immediate impact, incessant interest, information, impulsion' 즉, 멋진 아이디어에서 출발하고 직접적 영향이라는 관점에서 제작되어야 하며 메시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적인 흥미를 가지고 읽게끔 구성되어야 하며 예상고객에게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제시되어야 하며 충동을 일으키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이 잘 지켜진 것 같습니다. 비록 네 번째 원칙인 필요한 정보 충분한 제시가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이 광고의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이전의 박정철, 김정화의 실론티 광고와 그다지 내용상이나 연출 면에서 달라진 점이 없다는 것입니다. 두 광고 모두 엇갈린 사랑을 주제로 하며 그 외의 여러 가지 측면을 보더라도 느낌이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줄곧 홍차시장에 자리 매김하여 왔던 홍차광고테마=사랑 이라는 공식을 깼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을 끝으로 이상 저의 60초 광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