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나 하지 못하는

by [Anti/11] 김주섭 posted Mar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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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이야기가 과연 진부할지 안할지는 모르겠다.
가요, 소설, 영화 등등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모든 장르에서 사랑은 빈도 1순위인데 말이지...
모 쨌든 사랑에 관해 진부하다는 표현은 참 재밌는(^^) 표현이다.
하지만 2프로의 사랑은 주변의 다른 사랑에 의해 진부하기 보다는 2프로만의 색깔이 쭈욱 이어지는 굳은 심지 때문에 진부하다는 걸까?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프로 광고만의 색깔이 있단 얘기다...
이미지 유지와 리뉴얼 사이.

#.
2프로 광고를 볼 때마다, 아 저건 2프로만이 할 수 있는 광고라는 생각에 혀를 내두르긴 한다.
모 마켓 리더에다, 유통망까지 꽉 쥐고 있는 빵빵한 광고주, 둘째라 하면 서러운 모델, TV 이외의 매체 활용 등
여러 제반 조건들이 받쳐주지만...

물리적 제품을 떠나서 광고를 펼치는 크리에이티브가 매번 부러울 뿐이다.
2프로 광고의 근본은 제품 이름이라지 않는가.
사람이 갈증을 느끼는 2프로라는 수치에서,
항상 채우지 못하는 사랑이라는 심리적인 카피를 끌어내었다는 거.
부럽다...
포지셔닝, USP 에 젖어있는 머리에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크리에이티브들이기 때문에.

모 1위이기 때문에 가능한 건지 모르지만.

#. 20대 중반으로써...
이 광고가 나가고 주변 지인한테도 몇번 말했지만.
상황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정상적인 대한민국의 남아로써 군대를 갔다오면,
동갑내기 여성들은 이미 사회인 혹은 사회 초년생이 되어 있다.
남성이 취직을 했든 안 했든(안 하면 최악이지만...),
나이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여튼 둘의 시선은 예전과 같지 않지.

사회 생활이라는 게 그렇잖아.
남녀 둘이서 학생일 때 시간 돌아가는 싸이클이며,
(학생은 저녁쯤 되면 모 놀 건덕지 찾기에 바쁘고,
직딩은 저녁쯤 되면 어찌하면 빨리 퇴근해서 집에 가나 머리 굴리느라 바쁘다)
여자 혼자 회사를 경험하고 만나는 사람들과 하는 얘기랑,
아직도 젊은이처럼 보이는 동갑내기 남성이랑 얘기하는 거.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 이다.

그래서 나는 절절하게 느껴진다. 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