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조금 다른 생각인데..

by [YET/12] 강봉조 posted Feb 0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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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지와 핌, 그리고 32억이라는 거금에 대한 화제가 이제 사그라 들만한도 한데.
광고의 화제성과 톤 매너에 대한 것은 충분히 이야길 했으니, 이제 현재, 준과 핌 광고의 메세지 전달측면에서 이야기 해봤으면 합니다.

핌은 이번 서태지 켐페인이 분명 런칭도 아닙니다.
그전에 고수와, 이상한 여인네 둘이 눈을 질끈 감는 그리고 핌이라고 외치는, 알수 없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런칭광고가 아주 오래전에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놀래키겠다면서 모델사용료만 32억만 들고 나오는 극약 처방을 내리는 덴
우선 그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1. 준, 핌 이름이 전달하는
인터넷은 우리가 신기술이라고 느끼기도 전에 우리 삶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와서 일부가 되어버렸지요.
그래서 이젠 없어선 안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잡았습니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흑백에서 컬러 핸드폰으로 바꾸고,
문자메세지만 보내는 것에 아니라 자연스럽게 사진 전송까지 하게된 것처럼.
그런 것처럼,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좀더 진보된 서비스라고 느낄 수 있게

소비자가 2.5세대 격인 CDMA2000 1x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스위치 하도록 하는게 그네들의 의도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핌이라는 낯선(하지만 아주 훌륭한 의미를 담고 있더군요) 신조어가 아닌 옆집아이와 같은 준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들고 나온 거죠.

그래서 화면의 절반을 하얀 래이아웃으로 버려버린(그돈이 얼마인데...) 남녀 프리런칭광고에서도,

어느날 우연히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준을 만났다.
라고 자연스럽게 하지만 어느 사이인지도 모르게 사용가능해진,
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시켰습니다.
물론 새 서비스에 민감한 젊은 애들이 좋아할만한, 쿨해보이는 남자와 옆 모습이 예쁜 소이양을 통해서


2. 그 이후의 켐페인에선
.
그 다음엔 뭔지를 알았으니, 어떤 것이 제공되는 서비스인가? 를 말해주어야 겠죠?
우선 음악도 들을수 있답니다.
그리곤 영화도 본다고 하네요.
어라. 게다가 동영상 메일도 보낼수 있답니다.

친절하게 잘 설명을 해주더군요.
제품의 대한 이야기가 없는 공허한 이미지 광고가 아니라, 이게 뭐라는 걸 전달해주는 켐페인이 계속되고 있죠.


핌 그리고 지 큐브
핌이 런칭한 이후로, 우린 지큐브라는 또 다른 켐페인을  보게되었습니다.

그럼 핌은 뭐고 지큐브는 뭔지.
핌은 핌대로 지큐브는 지큐브 대로 여러가지 메세지를 각각
전달을 하려고 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결국 두 제품 사이에 혼돈만 가져왔지요.
(아직까지 둘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많더군요)
게다가 지금 서비스도 안되는 3세대 상품인 지 큐브는 소비자가
경험 해볼 수도 없는 것이니, 공허한 메세지가 되었다고 봅니다.

너무 일찍 터트린 샴페인이 되어버린 지큐브,
런칭이후에 지속적으로 켐페인을 해주었어야 할,
핌은 오히려 광고가 없었고.

이런 가운데 준이 런칭부터 일관되게 전달하는 메세지와 브랜드 이미지는 큰 위협이 될만하죠.
당당히 가입자 수에서 1위를 하고 있는 핌이지만,
준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느낀 많은 소비자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런칭이후에 새삼스럽게 한번 더 놀래키겠다고,
나온 핌은 켐페인 간에 많이 단절되어 있단 생각이 듭니다.

핌이란 브랜드에 일관된 뭔가를 찾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이번 광고가 런칭 광고라고 생가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물론 앞으로의 켐페인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요.


3. 타산지석, 일본에서도
세계최초로 3세대 이동통신 W-CDMA를 상용화한
NTT도코모의 'FOMA'가 죽을 쓰고 있는 가운데.
2위업체인 KDDI가 제공하는 au서비스는(아직3세대는 아닙니다)
무섭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 NTT가 일년 넘게 서비스하고도 15만 밖에 확보 못했지만.
= KDDI는 6개월 늦게 출발해서도 이미 500만을 넘게 확보했다는 군요

물론 포마서비스가 아직 기술적인 여러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
(2세대와 듀얼모드가 없어서, 3세대가 제공되고있는 도쿄를 벗어나면 음성통화도 안된답니다.)
KDDI의 마케팅 전략도 큰 이유중에 하나죠.

KDDI는 cdma One 서비스 도입 시기, 기술력 우위 호소 전략이 실패한 경험을 되살려 CDMA2000 1x에서는 처음부터 마케팅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습니다.

J폰의 카메라 내장형 휴대폰은 '샤메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기 전에는 전혀 팔리지 않았던것, 도코모의 i모드는 서비스 개시 후 6개월 동안 저조했지만 인내를 갖고 일관되게 마케팅을 전개해서 성공적이었던 것을 배운 것이죠.

이 두사례를 거울로, 끈기있게 서비스 중심의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KDDI의 CDMA2000 1x 서비스 au의 성공요인이었습니다.

KDDI는 현재 CDMA2000 1x 전략은 CDMA2000, 3세대 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현재 서비스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기술 방식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거죠. 문제는 고객이 사용하는 단말기이며 어떤 서비스를 어느 정도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술이 아닌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아예 신기종 단말기는 'GPS 휴대폰' 'Movie 휴대폰'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결국 소비자에게 중요한 메세지가 어떤 것이냐를 잡아내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준이 지속적으로 신문에서 요금제에 관한 이야길, 박진영 사단의 다음타자인 노을, 모바일 영화로 서비스에 관한 메세지를 던져 주고 있는 동안, 핌이 일관 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한것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킨건(서태지 편이 나가는 날, 전 일간지를 장식한 PR기사까지) 성과를 거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인쇄광고와 별차이 없는 TV CM을 보고 약간의 실망을 하긴 했지만, 서태지 계란 이후의 켐페인이 기대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