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한방에 보내주마.

by [Anti/11] 김주섭 posted Jan 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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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203.229.169.17/2001/na/asf/na06.w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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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메시지를 던지는 TTL에 대비해 Na는 꾸준히 실질적인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사실 TTL하면 스무살이라는 한 단어 빼고는 모 그런거 있잖아라고 얼버부릴 수 밖에 없지만,
반면 Na는 공짜나 금요일이란 단어가 있다.
모 어느 전략이 우월하다기 보다는,
방법의 다양성이라고 보는게 좋을 듯 하다.
갠적으로 이번 TTL 자석편 나오기 전까지 TTL 광고빨이 다했나란 생각이 들었으니깐.

그래서 차별화라는 게 의미가 있겠지.
여튼 이번 광고는 TTL과 대비한 Na의 구체성 면에서 가히 한 큐에 찌르는 묘미를 느낀다.

#.
개인적으로 조인성을 그리 높이 평가하진 않지만,
이번 광고만큼은 모델의 캐릭터를 잘 살린 거 같다.
아 저 뜬금없이 기뻐하는 표정을 보면,
저 상황이 부러울 정도다.

예전의 공짜라는 메시지를 살짜기 표현해가며 그걸 즐거움으로 풀어내는 카피하며,
거기다가 사운드 디자인 또한 메시지만큼이나 간결하고 반복적으로 짜여져 있다.
(저 사운드도 벨소리가 될 듯 ㅎㅎ)

#.
Na 타깃답게 나레이션 대신 타이포로 카피를 처리한 것도 눈에 띈다.
전편까지만 해도 나레이션과 함께 타이포가 나갔었고,
처음 컨셉때도 상당히 대사가 많았었다.
그런데, 이젠 그게 화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타이포
' 금요일은 Na요일 즐거움이 줄을 섰다'
로 심플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사운드가 들어갔다.
이 또한 TTL이 고집스레 마지막에 나레이션으로 카피를 치는 것과 비교가 된다.

#. 캠페인적 광고
그러고 보면 나 광고는 상당히 전략의 흐름에 잘 맞춘 광고 같다.
명쾌한 흐름이 있으면, 제작을 하기가 쉬워진다는 말이 이 광고를 보니 설득력있게 들린다.
'구체적인 나요일의 베네핏을 제시하라.'
모 이 정도가 커뮤니케이션 과제가 아니였을까.
그리고 가장 구체적이고 소비자들과의 심리적 거리가 가까울수록, 그 메시지는 강해지지 않을까.

#. 크리에이터들 용감해지다.
그러면 크리에이터들은 캐시백 광고식으로 장황하게 늘어놓지 않고,
딴 한큐, 정확히 두 큐에 찔러준다.
그나마 그 한큐도 15초 다 쓰지 않고, 간결하게 치고 빠진다.
오호...
준에서는 화면의 반을 버리더니만
나에서는 시간의 반을 버린다.
용감무쌍 크리에이티브에 박수를 ..
그리고 그 굳은 심지에도 존경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