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 오딧세이]행복한 크리에이터들...

by [Anti/11] 김주섭 posted Dec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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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framestore-cfc.com/commercials/levi_odyssey/levis_60sec.mov

#. 부럽다.
벌써 릴리즈되고 시간은 지났지만,
이 게시판엔 안 올라와있길래^^;;
여튼 올해 내가 접한 국내외 광고 중 최고의 '작품'이 아닐까 한다.
뭐 제작은 해외 BBDO네트워크에서 되었다지만,
여튼 이 작업을 한 크리에이터들이 부러울 따름이다.
얼마 전에 BBDO KOREA의 한 분과 이 광고가 어떻게 클라이언트를 설득했을까라고 여쭈었더니.
'신뢰'라는 설명이 필요없는 한마디의 대답을 들었다.

결국은 사람과 사람 사이다.
제 아무리 기발한 아이디어도 클라이언트를 설득하기보다 신뢰를 쌓아야 되는가 보다.

#. 오딧세이
이젠 그 BGM만 들어도 전율이 흐른다.
처음 이 광고를 접했을 때,
모델이 벽을 하나씩 하나씩 뚫고 달리는 모습을 보았을 때,
나를 둘러싼 많은 장벽들이 부서져 떨어져 나가는 것 같았다.
동시에...
우리가 깨지 못하는 크리에이티브의 벽을 저렇게도 단순하고 한번에 뚫어버리는 그 상상력.
자유라는 한 단어를 저토록 풀어내는 구성력.
감히 예술이란 단어를 붙이고 싶은 아트웤.
극찬의 수식어는 이럴 때 쓰는 거라는 걸 알았다.

#. 글로벌 그 해결...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듯, 그 나라에서만 통하는 광고가 있다.
와썹을 우리가 처음에 이해 못했듯이, 게맛도 외국인은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오딧세이는 말 마디 없이 해결을 봐 버린다.
신화적 상상력은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의미가 잊혀지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오딧세이의 감동은 몇 년후에 보아도 그대로이지 않을까라고 또 한번의 극찬을 해본다.

#. 너 이런거 만들래?
역으로 가끔 니가 만들고 싶은 광고가 이런 거냐라는 질문을 듣기도 한다.
'그래'라고 말하기 전에, 내 자신이 모자란 걸 한참이나 깨닫게 된다.
능력이나, 그전에 쌓아야 될 클라이언트와의 관계라든지...
그래서 오딧세이는 자유 이외에도 자극으로 남는다.
자극받지 못하는 크리에이터는 생명력을 잃는다.

오늘도 '크리에이터라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