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adcom 사보 - 암소이론

by posted Mar 2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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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남자들은 바람을 피우는 걸까? 한번 고지를 정복(?)하고 나면 내가 언제 그대를 사랑했냐는 식으로 비정하게 돌변하는 그 불변의 행태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남자들의 오묘한 바람기에 대해 영화 속 심리학자(?) 에슐리 쥬드는 그렇게 묻습니다. 마치 애정결핍증에 걸린 치와와처럼, 남자를 찾아 밤거리를 헤매던 그녀가 찾아낸 답은 이른바 암소이론.



한 번 교미한 암소에게는 더 이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수소의 그것처럼 남자라는 ‘계문강목과속종’은 태초의 두뇌구조 자체가 늘 새로운 여자를 찾게 되어있다는. 과연 치와와답지요?



그런데 우리가 業(업)으로 삼고 있는 이 광고란 놈도 그렇다는 생각입니다. 우리의 소비자들도 그렇다는 생각이 듭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고 또 짜서 ‘우리 제품,우리 광고는 그대가 한번도 정복(?)한 적이 없는 순결한 암소랍니다’라고 이야기 해도 그 고약한 수소(소비자)란 놈은 귀신같이 알아차린다는 것이지요.



흠, 그 고약한 근성! 여기에서 우리 광고인들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포드의 동기부여 이론처럼, 과연 하늘아래 무엇이 있어 저 도도한 수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어쩌면 그것은 우리 광고인이 평생 지고 가야 할 또 다른 業(업)인지도 모릅니다.



해서 오늘은, 새로운 란제리와 채찍(?)으로 저 고약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는 일련의 지혜로운 광고들을 감상해볼까 합니다.





<광고 1.2>는 도요타의 4WD(짚) 광고입니다.


힘이 좋다는 <광고 1>, 어떤 산길도 거칠 것 없다 <광고2>는 도요타의 자신감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된, 그래서 Target의 거친 야성에 훨훨~ 불을 지피는 수작이라고 생각됩니다.


소비자의 욕구에서 출발해 Relevance란 필수 조리단계를 거쳐 시작화란 향료로 맛을 더한, 그렇게 좋은 광고가 완성되었습니다. 자, 이 정도면 넘어오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요?





<광고 3.4.5>는 durex란 콘돔 광고입니다.

질기다, 안전하다, 에이즈 등으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제품 컨셉을 도요타와 같은 일련의 코스로 요리한 수작입니다.


그리고 <광고 6>은 호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곤히 자니 깨우지 말라는 용도로 쓰이는, 그런데 무엇인가 눈길을 붙잡아 들여다보면 ‘Sleep without interruption.(방해 없이 곤히 주무실 수 있습니다.)’라는 카피 한 줄과 비주얼, 아마도 멕켄 에릭슨 <광고 3.4.5>과 BBDO<광고 6> 크리에이터들의 고심은 조금 더 깊었나 봅니다. 단순히 도요타의 요리솜씨에 머무는 것이 나니라 강력한 구매동기부여, 나아가 소비자의 직접적인 액션(구매)을 유발하는 어떤 힘이 느껴집니다.



여자에게 생리통이 얼마나 큰 고통인지, 혹시 아시나요?(남자들은 절대 모른답니다) 적어도 밤에라도 편히 잘 수 있다면, 그런 간절한 욕구를 지닌 Target에게 <광고 6>은 조용히, 그러나 거부할 수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장 저 제품을 사야겠어!’라고. 나이스!





끝으로 <광고 7>은 혼다의 광고입니다.


위의 광고들과 마찬가지로 일련의 요리과정을 거치고 있지만 어디가 좀 다르지요? 그것은 <광고 7>이 단순한 구매동기유발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브랜드에 사고가 닿아있다는 것입니다.



혼다의 핸들을 잡고 있는 듯한 갓난아이의 손가락, 그 뒤로 드라이브 삼매경에 빠진 듯한 아이의 행복한 표정, 그리고 ‘EVERYONE’S BORN DREAMING OF A HONDA.’라는 카피 한 줄. Target에게, 그리고 미래의 구매예정자, 그들의 마음속에 혼다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혼다만의 브랜드 자산을 쌓아 가는 절묘한 수작! 참 부럽기만 합니다.



그런데 어디 우리 같은 광고장이들이 강 건너 불구경만 하면서 살 수 있나요? 그래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도 열심히 암소이론을 연마하면, 부단히 정진한다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하고 말입니다.










211.212.189.190 태희 03/21[21:55]
원택아.. 그림이 안보여... ㅡㅡ;; 수정해줘~
210.221.59.242 원택 (krycek@dreamwiz.com) 03/22[09:55]
정말 그림 안 보여? 난 계속 보이는데... -_- 다른 사람들은?
203.252.218.80 띵지 03/22[12:51]
명지는 보인다 오바
218.55.35.212 박혜리 (superhyell@hanmail.net) 03/22[22:29]
나도 보이는데..ㅋㅋ 맨 위에 숫소, 암소 이야기. Some likes you~가 하는 영화에 나오는 얘기던데..광고6 공감간다..-_-;;
211.49.43.113 인영 03/24[01:16]
보여보여! 영화" 청혼" 그리고 "썸원라이크 유" 를봐봐. 이론이 온몸으로.. ㅋㅋ
203.255.190.41 혜리 03/25[14:59]
someon...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