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 광고-해외] 인디언 소녀가 말합니다.

by posted Mar 0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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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디언 소녀가 앉아 있습니다.

머리가 아주 단정하네요.

갑자기 손이 들어와 그녀의 머리쪽으로 향합니다.

손에는 일명 '바리캉'이란 것을 들고....

소녀의 머리는 무참히 깍이기 시작합니다.

특이할 만한 것이라면 소녀는 전혀 표정의 변화없이 저항도 하지 않고 있네요.

결국 단정했던 소녀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매서워 보이는 남자 머리가

되어 버렸네요.

단 머리숱이 하나 하나 밀려갈때 마다 밀림속에 울리는 기계톱 소리, 새가 놀라서

날아가는 소리, 커다란 나무가 쓰러져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죠.

마지막 멘트

" Preserve the Amazon forest !"


------------------------------------- [아마존 열대 우림 보호 공익 광고] '인디언' 편


공익광고, 특히 환경 광고는 직접적으로 '그' 것을 드러냄으로서

환경의 보호가 얼마나 시급한지를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러한 환경 광고도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환경 광고의 잦은 접촉과 현대 사람들의 머리속에 그리 큰 자리를 차지 하지 못하고

있는 '환경' 인지라 .. 점차 무감각 해지고 있는 시점인듯...- 내멋대로 생각^^;)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발상의 전환이 있었던게 될것이다.

처음부터 '환경을 보호 하시오~' 를 드러내지도 않고, 절때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정도로

인디언 소녀의 표정이 범상치 않기에 일단 시선을 잡아 끈다.

화려한 비주얼이 아닌 정지된 듯..소녀를 마주하고 있는듯한.. 카메라 앵글에서

소녀의 머리가 무참히 깍여 나갈때 들리는 사운드는 귀를 솔깃 하게 한다.

마지막 컷에선 소녀의 모습과 아마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저항할 수 없는 존재인 아마존 숲과 백인들의 정복 앞에서 저항하기엔

너무나 나약한 존재인 인디언의 유사점을 찾아 뛰어나 비유로 크리에이티브하게

잘 풀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인디언은 특히 자연을 소중하고 신성하게 여기는 부족이니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다.

또한, 새로운 방향에서의 접근은 훨씬 설득력있게 다가 오는것처럼 느껴진다.

글쎄.. 이 부분에 대해서 안타까운게 있다면 이 광고를 자연스럽게 대한게

아니라 하나의 광고를 분석하는 눈으로 바라보았다는....그래서,

정작 첨 접할때 든 생각이 어떤것인지를 분간 하기가 어려워져 버린것이다. ^^;

이 글을 정리 하면서 나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되었는데..

거의 바닥에 가까운것 같다. -_-;

(뭐 특별히 일부러 쓰레기를 길가에 버린다던가 그런일은 없지만,..)

그리고 현대인들의 환경에 대한 생각이 어떨까... 를 생각 하면서.

이런 왠지.. 때가 되면 하는것 같은 '구호' 식의 공익광고 정도론 너무 약한것 같다.

현재 무관심한 현대인의 하나로써 심히 우려가 된다. -_-;


이 광고를 대해 평가를 한 (비슷하게 느낀 듯 한데 역쉬..뭐가 틀려도 틀리다.^^;)

교수의 말은 이렇다.


"미국 유수의 광고회사들은 크리에이티브를 평가하는 저마다의 기준이 있다. 그 중에 많이 쓰이는
하나가 `SCORE`이다. Simplicity(단순성), Credibility(신뢰성), Originality(독창성), Relevance(관련성), Empathy(감정이입)이 그것. 이 기준으로 볼 때 지금 보는 환경광고는 어느 광고보다도 적합하다는 느낌이다.

우선 단순하다. 아마존, 열대우림, 훼손... 전달하고자 하면 수많은 현장의 장면이 나오고 복잡할 수 있으나, 어린 소녀의 고운 머리가 저항없이 잘려져 나가는 것에 비유했다.

뛰어난 비유는 백마디 설교보다 낫다고 했다. 특히 공감이 가도록 신뢰성이 있는 비유로 처리했다. 독창적인 면에서도 뛰어나다. 많은 환경광고, 공익광고가 있지만 이렇듯 남의 일인 듯 싶었던 주제를 가까운 느낌으로 오게 하기는 힘들 것이다.

주제와의 관련성 또한 무겁게 다가온다. 특히 감정이입 면에서 압권이다. 많은 공익광고들이 정보전달 위주로 차가운 지식, 이해를 구하기 바쁜데 비해, 이 광고는 행동을 유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감정적 이입 즉, 마음의 움직임을 주는 뜨거운 광고이기 때문이다.

이 광고는 광고 하나를 떠나서 우리 광고인이라면 새겨두어야 할 평가기준인 다섯가지의 기준들 - 주제와 관련이 깊으면서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광고, 일상생활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를 새롭게 구성하되 심플한 광고가 좋은 광고라는 점을 되짚어 보게 하는 소중한 광고라 할 수 있다."









61.84.41.195 응갱 03/07[01:47]
확실히 외국 공익 광고들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것 같아. 우리나라는 매우 직접적으로 지키지 않았을 경우 최악의 상태를 공익광고에서 보여주잖아. 쇳소리 아저씨나 "일찍 들어온다고 약속 하셨습니다"나. 어디선가 봤던 외국의 유방암 경고 공익광고가 참 신선했었는데 이렇게도 공익광고를 만들 수 있구나 싶었거든. 잘봤어요 ^^
61.254.23.27 원택 (편지봉투@없으면.서운) 03/07[14:26]
일찍 온다고 약속 햇다는 그 광고.. 난 디게 무섭든데.. ㅜ.ㅜ 너흰 안 무섭나봐.. 맨날 욕하고.. -_-;;
218.52.90.67 보람 03/07[19:27]
나도 무섭더구만.. 그런데 우리나라 공익 광고도 서서히 크리에이티브를 도입?시키고 있는 움직임이 보이잖아.. 희망이 있으면 된 거야. ^^ 그리고 외국이라 우리나라랑 "광고"란 것이 체계적으로 자리잡은 것이 언제였는지도 한 번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도 곧 멋진!? 공익광고가 나올 거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