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세대역전

by posted Dec 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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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질이 좀 꾸진 사이트지만 현재 여기밖에 안 보이네용



나이가 지긋하신 연배의 모델이 등장한 이오 광고.
요구르트다 하고 들어온 옆집아저씨에게
이집 아저씨는 애들을 양 옆으로 끼고 앉은 자세로 이오 먹는다며 은근히 옆집 아저씨를 무시한다.
어허 애 있는 집에서 이오도 모르나?

콕찍어 이오에서.
어허 애 있는 집에서 이오도 모르나?
란 카피로 끝을 맺었다.

대한민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애들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어마어마한 나라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들이 그만큼 많이 먹히고 있고,
요구르트 시장마저 애들 건강에 대한 관심을 내세우며 프리미엄급으로 흐르고 있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건강은 부차적인 거 같다.
애들이 먹기에 심심해할까봐 같이 먹어주다 맛에 길들여지기...)

문제는 이런 프리미엄 급에 대한 기존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인데.
아마 이러한 저항을 극복하고자 이오의 주인공들이 타자들을 무시하는 정도가 강해지지 않았을까.
물론 제품 성장 곡선을 빗대어서 설명을 한다면 아주 적절한 설명이 되겠지만
이론적으로 광고를 보는 것만큼 지루한 것은 없다.

대한민국에서 '애들을 키우는' 인구의 구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것은 3대가 같이 사는 가족 설정이다.
한 광고에서는 전업 주부로 보이는 모델이 인터넷을 통해 취직준비를 하고(찬조출연:마시마로) 있고,
이 광고에서는 할아버지가 며느리와 애들 앞에 당당한 소비 주권을 내세우고 있다.
모 조금 과장을 이용한다면 따 당한 계층을 소비 주권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들이 요즘 보이고 있다는 추세이다.

이번 이오 편에서는 소외(따의 학술적인 단어)당한 계층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등장했다.
흥미로운 것은 세대 간의 차이를 이 광고에서는 우월한 지식의 근거로 치환을 시킨 것이다.
애를 키우는 집안이니깐 그만큼 정보 습득이 빠르고, 우월하다는 말이다.
젊은 계층을 타겟으로 한 광고들이 기성세대와의 분화를 주 메시지를 하고 있을 때,
이오는 늙은 계층을 등장시켜 난 애들 때문에 똑똑해진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늙었음을 인정하며 역모방의 시대로 흐르는 설정.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배우는 통상적인 설정이 뒤집혔다.
한 광고에서는 넥타이가 청바지를 배워야 되는 설정을 보았었다.
(근데 관련 업계 시각에서는 이 광고가 그 기업의 행동과는 정반대라던데 ㅡ.ㅡ)

아직 지갑이 누구한테 열려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X-Generation 이후 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젊은 계층들이 이제는 판단의 주체로 뒤바뀌고 있지 않나 한다.
나도 애를 길러야 하나?ㅡ.ㅡ

Communicator for the MediaPia





211.187.22.249 인영 01/04[00:36]
마지막 웃겨. 애들있는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