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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그리고 첫 만남' 이라는 멘트와 함께

약간의 수줍은 거리를 지닌 연푸른 빛깔의 두 연인이 화면을 채운다.

한 장.. 한 장...

'女 전지현' '男 정우성'... 봄향기 가득한 화면이 흐르며

'지오다노'라는 브랜드가 떠오른다.


#1. 시작, 그리고 광고


요즈음 거리를 지나다 보면 마치 멜로 영화 포스터 같은 분위기의 두 연인이 새겨진 종이가방을 쉬 볼 수 있다. 그리고 티비에서도 온통 화면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색조로 뒤덥히고 맑고 투명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30초 길이의 짧은 광고를 찾을 수 있다.

바로 의류 브랜드인 '지오다노'의 새 CF 이다.

마치 투명 수채화를 보는 듯한, 두 남녀가 처음 만나 어색하게 서 있는 첫 장면은 그들의 설레고도 조심스러운 마음을 보여준다. 맑고 서정적인 건반 선율로 시작되는 BGM 'Moon River'의 풍부한 현악 소리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 첫 장면은 지워지듯 천천히 넘어가면서 검은 화면의 공간을 두어 여운이 남게 했다. 이 첫 만남이 얼마나 중요하게 기억될지 소비자들은 자기 일처럼 관심을 갖게 되길 기대한 것이다.

그 다음 두 컷에서는 전지현, 정우성 이 둘 중 한사람은 흐릿한 초점으로 다른 한사람은 또렷한 모습으로 보여준다. 아무 말도 없지만 두 남녀가 각자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같은 공간에 있지만 서로 다른 상상에 빠진 냥, 자신을 중심으로 주위의 것은 모두 흐릿하다. 두 사람은 지금 사랑 외에도, 자기 혼자만의 느낌과 세상에 놓인 자아에 대한 생각으로 미묘한 감정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봄이라는 계절도 그렇고, 첫 만남도 그렇고, 시작이란 것 앞에서는 모든게 조심스럽고 혼란스럽고 생각도 많아지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전지현과 정우성이 각각 한 컷씩 비춰진다. 이 화면은 여자, 그리고 남자라는 객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성인이 되었음을 암시한다. 그래서인지 다음에는 사귀는 모습이 좀더 자유스럽고 자연스런 느낌의 화면으로 나온다. 앞에서 본 장면이 데이트를 하다가 할말이 없어져 갑자기 어색해지는 순간만 모아놓은 것이라면, 이 마지막 화면은 말 없이도 어색하지 않은 사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두 남녀는 서로 자연스럽게, 하지만 서로를 인정하면서 동화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마지막 장면에서 지오다노의 로고를 봄으로써 이 두 남녀가 입은 똑같은 흰 남방이 자사 제품의 것임을 깨닫고, 그들이 인연을 맺은 것은 지오다노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풋풋하고 순수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들 위로 스며들 듯 뜨는 이 로고로 '지오다노'가 그 설레는 시작과 만남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광고는 학교를 막 졸업한 스무 살의 남녀와 시작하는 젊은 연인들의 심리를 잘 표현함으로써 그들(Main Target)의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2. 지오다노. 그리고 광고.

(주)지오다노는 1994년 4월 30일에 설립된 패션 벤처기업으로 지난 2000년에는 청바지, 지오다노 주니어 등 새로운 라인의 성공적인 출시와 함께 단일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매출 2억 원을 넘어서기도 하였다. 품질, 서비스, 스피드, 단순화를 기업철학으로 하는 지오다노는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Quality)로 승부하고자 그 노력의 고삐를 놓지 않았고, 브랜드의 고급화 차별화에 힘썼다.

즉, 백화점이나 대리점을 통해서만 판매하고, 결코 높은 가격을 부르지 않음으로서 '중저가 브랜드란 시장에서 막 사는 옷' 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고, 편안한 중저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 준 것이다. 깔끔하고 시원한 여름옷을 광고한, 작년 여름에 방송되던 정우성과 고소영의 영화 '그리스'의 댄스신을 패러디한 CF가 바로 그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에는 정우성과 전지현이다. 그렇다면 왜 하필 같은 정우성일까. 기획사나 광고주는 잘 나가는 광고의 이미지를 깨길 두려워한다. 그만큼 다음 작의 실패 부담은 히트한 만큼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오다노는 고급화의 이미지를 심어준 정우성을 다시 내세웠다. 그리고 전지현이라는 여배우를 캐스팅 했다. 전지현을 캐스팅 한 것 또한 의문이다. 왜 하필이면 현재 방영되고 있는 다른 광고에서 뚜렷한 카리스마를 보이는 배우를 썼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우려에도 전지현은 이 광고에선 신기하게도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여준다. 잔잔한 영상에 담긴 전지현을 보면 테크노의 여왕이 아닌 영화 '시월애'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다. 그리고 전지현이 주연한 그 영화와 함께 이정재라는 배우가 연상되기도 한다. 그런 전지현을 보고있노라면 상대역이 정우성이든 이정재든 상관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기도 한다. 그만큼 이 광고는 모델 이름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혹자는 정우성과 전지현이라는 톱스타를 등에 업은, 스타성을 이용한 광고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겉보기만큼 모델의 스타성만이 광고를 이끌고 있진 않다. 오히려 그들의 스타성은 '유명 배우도 평범하게 입는 옷'이라는 광고의 컨셉에 맞는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뿐이다.


#3. 봄. 그리고 첫만남.

이젠 계절의 시작인 봄이다. 그리고 지오다노도 새 출발을 하려한다. 처음 접하는 세상을 느끼기에 하루하루가 바쁜 젊은이들에게 지오다노는 두 남녀의 '첫 만남'처럼 살며시 다가온다. 그들의 가슴에 작은 설레임 하나도 던지고 간다.

'만남'과 '봄'이란 이미지가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이 CF는 단 몇 컷밖에 없는 장면 장면의 나열로 그 설렘을 잘 표현했다는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은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첫 만남에 아직은 조금은 수줍은 듯 약간씩 어긋난 시선을 지니고, 또 약간의 거리를 지닌 채 서로의 눈빛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하는 정우성, 전지현의 청순한 이미지도 그 성공에 한 몫 하였다. 그리고 광고 몇 몇 장면에서는 녹색과 황토색, 하얀색과 검은색 등 보통 이질적이라고 느껴지는 색들이 같은 화면에 배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30초간의 광고 내내 일관되게 각각 개성 넘치는 생생한 색조를 유지하고, 색들이 서로 튀지 않게 연출하는 감독의 역량 또한 그에 잘 부합했다고 생각한다. 여름 이미지에서 '봄에 어울리는 옷'이라는 이미지로 변신. 바로, '재포지셔닝' 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하겠다.

실례로 최근 거리를 지나가면서 지오다노 종이가방을 상당히 자주 보게되고, 이 종이가방의 비쥬얼이 일반인의 눈에도 확 뛰도록 인상깊다는 사실은, 이 이미지 메이킹의 성공이 상품 판매 실적의 고저와 그에 부수적인 브랜드 홍보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 예라고 하겠다.


#4. 광고 비판.

지오다노의 광고는 현재 방송에 타고 있는 광고 중 상당히 잘 만들어진, 눈길을 끄는 광고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몇 가지 비판할 점이 있어 집고 넘어가 보겠다.

정우성에 비해 너무도 앳돼 보이는 전지현. 남자가 연상이고 여자가 연하인 커플이 자연스럽다.
두 배우의 모습에서 보여지는 모습. 남자는 포용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이고 여자는 수동적인 수줍은 모습.


이 몇 가지 연인에 대한 고정관념이 이 광고 속에 나타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이상적인 연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한 하나의 장치로서 혹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보통의 시각에서 무의식중에 나타난 것일 수도 있지만 광고 장면 하나 하나가 예쁘기만 할 뿐 신선함이 보여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 광고는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떠하여야 한다라는 식의 표본 만들기에 기여하는 약간은 보수성을 지니고 있다.

또, 패션광고로선 지오다노가 처음이지만, 비슷한 형식의 광고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아마도 눈높이 교육 대교의 CF라고 기억하는데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자사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하나씩 하나씩 넘어가는 광고형식이었다. 물론 지오다노는 이러한 형식을 패션광고로서 멋지게 승화해 냈지만, 이는 광고의 성공과 참신성을 빛 바래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오다노 브랜드 마크조차 화면 속으로 잘 녹아 들어가는 이 광고는 좋은 브랜드 이미지 형성과 제품 홍보 면에서 앞서 말했듯이 성공적인 창조(혹은 재창조.)임이 분명하다.


#5. 끝.

이 광고가 처음 방송되기 시작한 3월.

3월에 들어서면서 여기저기 입학을 축하하는 소식이 전해지고 꽃다발을 들고있는 사람도 익숙한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초, 중, 고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는 개강을 맞아 분주한 모습을 보인다.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녹아 툭툭 금이 가고 그 사이로 조용한 물소리를 흘려보내 듯, 움츠렸던 것들이 하나씩 깨어나는 봄이 온 것이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파릇한 봄 한가운데에 서 있는 두 배우의 광고를 접하게 된다. 정우성과 전지현, 그리고 언뜻 봐서는 영화 예고편을 연상시키는 이 광고. 주어진 30초속에 '봄' 과 '시작' 그리고 '사랑' 이란 주제를 훌륭히 갈무리했고 또 광고 본연에 의무인 'BUY ME'를 잊지 않은 한편의 잘 만들어진 단지 상업이라고 하기엔 너무 아까운 광고이다.





내맘대로 평점 : ★★★★☆




163.239.6.70 준성이 (owlboy@hanmail.net) 06/07[16:11]
^^
163.239.6.70 준성이 (owlboy@hanmail.net) 06/07[16:12]
여기 저기 보내준 거 짜집기해서 완성한 레포트 랍니다~~ ^^
걍버리기 아까워서리....ㅡㅡ;;
모두모두 고마워요~^^*

203.252.208.236 띵지 06/08[11:48]
음..음...음...... // 이번거가 더 조아.-_-;
211.58.210.228 이주영 07/29[22:18]
머야 너~!! 다 내 모니터링이잖아~ -_- 누가 올리래~~~!!
210.221.53.147 김준성 (owlboy@hanmail.net) 08/27[08:59]
^^;; 59.9% 라구 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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