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성능, 그리고...

by posted Mar 0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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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만킬로를 달린 차가 처음 차 소리와 똑같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르노 삼성 SM5

크리에이티브는 별로 없다.
하지만 무언가 떠오르는 것들은...

작년 한 기관이 경품을 걸고 대대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일반인들이 가장 성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차에서 수위권에 오른 차가 SM5이다.
개인적으로 듣기에도 정말 좋은 차란 소리를 많이 들었고, 실제 SM5택시를 타도 조용하긴 정말 조용하다.
커뮤니케이터들은 항상 USP를 고민한다.
도대체 이 제품이 뭐가 우수하지, 또 아무리 우수해도 그게 먹힐까 따위의 고민은 끝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SM5는 탁월한 우수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분명 삼성자동차란 기업은 실패한 기업이다.
(제품은 떴는지 망했는지 모르지마는)
또 하지만 삼성이란 브랜드는 그래도 우리 나라에서는 이유없이 가장 좋은 브랜드이다.
이런 양극단의 브랜드 이미지가 교차하는 정점에 르노삼성 SM5가 서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명에서 삼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일까?

어쨌든 이번 광고가 나오기 전의 과정을 보면.
촉감, 청각 등을 이용해서 자동차의 성능을 느껴보라는 좀 이차원적인 크리에이티브를 펼쳐오더니만, 이제는 아예 평면적인 호소를 하고 있다.
자동차란 고가품 시장에서 성능이 먼저인가 브랜드가 먼저인가?

개인적 판단으로는 르노 삼성이란 브랜드는 아직 정체성이 없는 브랜드이다.
그런 점에서 커뮤니케이터의 고민은 무지 커질 것이다.
어디부터 먼저 해야 되는가.
자동차란 고가 시장에서 삼성이란 브랜드가 100% 먹히지 않음은 이미 시장에서 판명된 사실이다.
그러면, 르노 삼성이란 브랜드를 새로운 이미지로 정립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러기엔 기업 사정이 너무 어려웠을까?
일차원적인 호소를 하는 걸 보니.
아무리 또 하나의 가족을 외쳐도 르노 삼성은 그 가족이 되지 못하는 모양이다.
결국 SM5의 훌륭한 성능이 좀 더 부각될려면 그 이전에 삼성자동차란 멍에를 떼어야 되지 않을까?
브랜드 이미지 구축이 급한 브랜드.
SM5란 상품명 자체가 오도가도 못하는 이 사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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