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심플하고 유쾌하지마는,

by posted Dec 18, 200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한 로드카페에 노트북으로 작업중인 남자.
그 앞에 정중히 자리를 권하고 앉는척하다 남자를 잠시 쫓아버리는 양민아.
hotmail을 유유히 사용하고 Thank You를 남기고 사라지는 양민아.

전편 샤워편보다 심플하고 유쾌한 느낌이다.
보통 외국기업들의 광고풍(외국인이 나와서 가끔 이해가 안가는 행태를 보이는)도 조금 섞여 있는데다가 그리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게 표현된 광고다.
거기다가 MS의 트레이드 마크인 오피스 프로그램 워드 안의 강아지까지 드러내다니.
물론 샤워편이 MSN쪽이고, 지금은 HOTmail을 강조했지만 재미차원에서 비교해보기.

외국 기업들은 자기들이 종종 외국인임을 과시하곤 한다.
재미있는 것은 전편에는 양민아의 대사가 잉글리쉬가 아닌 한국어 나레이션이 깔렸다.
이번에 양미아의 대사는 영어 타이핑으로 대체되었다.
왜 그녀는 말이 없는 것일까?
아무래도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아직 익명성의 세계라는 것을 확인하는 성 싶다.
그러고 보니 아직 양민아의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조모군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그 음성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인터넷 안의 사람들은(보이스 서비스 미사용자)가끔씩 꿈을 꾸곤 한다.
저기 다른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은 어떤 목소리를 할까.
결국 모델은 아무 말이 없다.(모델 전략인가?)
노트북 임자인 그 외국인(그쪽에서 보면 내국인).
보통 대체의 외국인들이 나와서 종종 되지도 않는 한국어 발음을 하곤 하는데, 여기서 이 외국인은 친절하게도 한 마디 말조차 없다.
Oh My God! 정도의 대사도 잘려버리다니.

전편에는 이런 이국적인 풍경이 없었다.
로드 카페.
지극히 개인적인 샤워장에서 그 무시무시하게 필요없는 것들을 빼더니 결국 오픈된 장소로 나왔다.
하긴 인터넷 공해도 무시못하니까는.
오픈된 장소.
혼자서 무슨 짓을 하는 공간이든, 언제 어디서나 오픈된 장소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매체로서의 특징을 드러냈다고 본다.
그런데 그것이 MSN이랑 연결이 될런지.

어설프게(?) 알고 있는 시스템 차원에서 본다면....
핫메일은 기본적으로 영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오래전부터 핫메일을 쓴 사람 말로는 아직도 메뉴의 대부분이 영어라고 한다.
이런 문제도 있긴 있지만, 윈도우에서는 사용언어를 지정해 주어야지 폰트가 깨지지 않고 나온다.
대부분 domestic용은 그 나라 언어가 지정되어 나오는데, 외국에 나가면 그런 언어 선택 작업을 귀찮지만 해줘야 된다는 것이다.
그럼 귀찮음이 싫거든 해결책은 딱 하나가 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면 된다.
받은 편지함, 환경 설정, 전달 이런 것도 다 영어 단어로 알고 있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데 양민아는 영어를 무지 잘 하나 보다.
그 짧은 시간에 땡큐까지 치고 갈려면 아무래도 그 언어 선택 과정은 스킾하고 사용할 정도의 언어 능력이 되나 보다.
즉 핫메일에서 제공하는 글로벌메일화와 한글 서비스 사이에는 일정의 gap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랭귀지 선택 기능을 모르는 사람이 외국 컴에서 메일을 열면, 한글 폰트는 난생 처음 보는 모양으로 깨져 나올 것이고, 그 분은 아마도 열씨미 영어 사전을 펴고 메일을 쓰고 있을 것이다.
I couldn't read this mail in Korean. So please one more try to send mail in English.

그런데 이 시놉시스에는 차라리 노트북 광고가 더 어울릴 것 같다.
요즘 집행되고 있는 엘지인가 커피가 튀어도 염려없다는 노트북 광고가 있던데, 거기다가 이것을 합치면 좀 더 멋진 노트북 광고가 되었을 것을.
뭐 아이디어를 찾을 곳은 많고, 광고를 바라보는 눈도 많으니까는.

for the MediaPia



211.106.166.60 희성 (heesung1980@hanmail.net) 12/18[09:14]
음...역시 오빠.. ^^
210.183.4.102 리나 12/19[19:10]
후후...그 광고 울동아리 선배가 만든거라네...멕켄에릭슨의 선영언니가 카피라이터였쥐..후훗..
210.223.7.195 admedian (inyeon3@hanmir.com) 12/20[01:17]
음 선영이 누나가요? 호~
163.239.1.24 태희 12/29[15:08]
전체적으로 동감합니다. 특히 외국계기업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국내/외, 어느 곳에 두는 지는 매우 재미난 이야기... 근데 시스템에 대한 내용은 너무 어려워여~
210.221.48.133 원택이첵 (krycek@dreamwiz.com) 01/07[16:43]
오오옷.....울 동아리 최강~~
211.49.117.175 ㄹ ㅣ ㅅ ㅏ (fiansee@hanmail.net) 01/15[17:16]
움..항상 오빠의 글은 뭔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