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이은경!!] 달력마케팅

by posted Dec 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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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은 국경일도 기념일도 아닌 '빼빼로데이'였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라면 '그게 뭔데?'라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빼빼로데이를 처음 접하게 된 게 5년 정도 흘렀으니 그 이전부터 조금씩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도 5년전만 하더라도 지금정도의 난리는 아니었다. 고작 빼빼로데이에 보았던 것은 롯데 빼빼로 정도. 그나마도 아무런 홍보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올해의 빼빼로데이는 발렌타인데이나 화이트데이에 맞먹는 시장 규모로 커졌다. 매년 조금씩 번져가던 그저그런 날이 상업성을 지닌 제과회사와 맞아떨어지면서 급속도로 성장했다. 블랙데이니 뭐니 또 다른 기념일도 있긴 하지만 마땅한 이해관계가 없는 정체불명의 기념일에 비해서는 제품명과 연결관계가 맞아떨어지는 빼빼로데이의 성장이 클 수밖에 없는 요인이였다.

빼빼로데이는 11월 11일의 날짜에서 비롯된다. 작대기 네 개로 생각할 수 있는 숫자 '1'이 유달리 길죽한 과자인 빼빼로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다. '1=빼빼로'로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아무리 그래도 누군가가 '1=빼빼로'라는 營퓽?터뜨려야 퍼질 수가 있다.

광고보장~ ^^*


빼빼로는 올 한해동안 딱 한 번 광고를 내보냈을 뿐이다. "빼빼로-원타임 편".


롯데제과는 이점을 잘 이용했다. 90년대 후반들어서 매년 소매점에 빼빼로데이를 내 건데다가 빼빼로데이 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신세대들의 센세이셔널리즘과 동일화 현상이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을 부추겼다. 막말로 이젠 매년 빼빼로 수익을 거두기만 하면 될 정도로 시장이 커졌으니 단풍잎 줍는 기분이 아닐까... 게다가 다른 회사가 빼빼로라는 명칭을 쓸 수 없어 다른 유사한 이름으로 판매를 하고 있지만 빼빼로만큼의 효과를 나타내질 못했었다. 롯데제과에서 본다면 올해 대단한 광고도 없이 장사를 잘했으니 평생 효자일 수 밖에 없다. 그 유명한 새우깡도 기념일인 없는 걸보면 일반명사가 된 빼빼로는 대박 중 엄청난 대박이다.

그런면에서 초코파이는 앞으로 5년을 두고 볼 요주의 상표다.

그동안 '情' 이미지를 심어주던 쵸코파이가 입시시즌을 틈타 '正'이라는 또 하나의 이미지를 심었다. 시험 전 꼭 합격하라는 의미에서 시작된 주던 엿과 찹쌀떡이 풀, 압정 등의 다양한 아이템으로의 변화가 이루어진 점을 착안한 게 아닐까 싶다. 오리온에서는 뚜렷하게 '正'에 무게를 주지는 않는 듯하지만 이번 광고에서는 숨겨진 안목이 보인다.

광고보장~ ^^*


"초코파이-수능시험 편" 情이 바뀐 속뜻은 과연 뭘까?


물론 이번 CF에서도 근본적으로는 '친구간의 情'에 초점을 둔 듯 하지만 이왕 만들 거 오랫동안 써먹을 수 있는 '기념일'이 어떠냐는 태도가 여실히 묻어 나온다. '情'이 '正'으로 억지스럽게 연결되는 모습은 연기자의 어리숙한 태도로 표현해 내긴 했지만 그동안의 초쿄파이 CF가 보여주었던 '情'과는 사뭇다른 모습이었다. 그동안의 '情'이 '애틋한 사랑의 표현'이라면 지금은 '끈끈한 우정'으로 가벼워졌다. 포장지의 '情'이 벌써 '正'으로 바뀐 게 아닌가 싶은 아쉬움과 기대감이 교차한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만약 올해 광고가 적중했다면 자연스럽게 내년 입시에도 초코파이가 한몫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초코파이가 입시시즌에 색다른 패키지를 판매한다든가, '正'에 이미지를 내다 걸고 올해보다 매출이 커질 것이라는 섣부른 상상도 해 본다. 그건 올해 초코파이 광고의 숨겨진 암시 부분이기도 하지만 동일화 현상을 끌어내는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초코파이가 빼빼로 같이 달력을 이용한 마케팅에 성공을 거두게 될 지 아니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흐지부지한 달력속의 상상으로 끝날지는 몇 년을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웹서핑하다가 재밌어서 퍼왔어요~

초코파이의 情 이야기가 참 재밌쬬? ^^








211.201.47.79 인호 12/06[16:59]
원래 꿈보다 해몽이 좋다잖아...저런거 평가하는 사람들 글 디게 잘쓴다..
211.116.73.117 깜장별 (wldus337@hanmail.net) 12/06[21:22]
고3때..11월 11일 빼빼로 데이라며...빼빼로를 돌렸던 격이....^^빼빼로 먹구 잡다...^^
211.222.4.48 응갱이^^ (23remon@dreamwiz.com) 12/08[01:45]
이게이게~ 왜 이러짐....-_-^
210.121.133.145 이카루스 12/11[13:23]
오홍~ 정말 해몽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