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소녀~~^^;

by posted Oct 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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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때묻지 않은 순박한 모습 그대로...
---LG텔레콤 산골소녀 영자편





나는 영자의 웃음이 참 좋다.

개그맨 이영자의 웃음도 좋아했지만 `산골소녀' 영자의 웃음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세상에 그 보다 더 순박한 웃음이 있을까. 어느 영화 속의 여주인공 보다도 어떤 유명화가의 그림 보다도 아름다웠다.

처음 영자를 본 것은 KBS 2TV `인간극장-그 산속에 영자가 산다'에서 였다. 인간극장은 인공조미료를 뺀 다큐멘터리다. 영자편도 그랬다. 강원도 삼척 신기면 `문명의 털끝'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곳에서 아버지와 단둘이 살고 있는 18살난 영자.
옹달샘을 떠다가 물김치를 만들고 산에 올라가 아버지와 시를 쓰고 태어나서 18년만에 처음 바다를 보며 좋아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갈수록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으로 치닫는 TV에서 오히려 순백의 영자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핸드폰 소리에, 자동차 소음에 찌들어 사는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영자는 앵콜방송까지 됐다. 발빠른 어느 출판사는 영자얘기를 책으로 묶어냈다. 첫 방송이 나간 후 집에 TV가 생기고 다양한 문명을 접하게 된 영자의 변화된 모습은 `아쉽게도' 다시 화면에 담아졌다.

때묻지 않은 것은 때묻지 않은 대로...

마침내 영자는 LG텔레콤 019의 `산골소녀 영자편' CF에까지 나오게 됐다. 쪼그려 앉아 핸드폰을 보며 좋아하는 영자, 그 앞에 서성이는 아버지, 산속의 풍경을 만들어주는 강아지와 닭. 세상을 하나로 묶는 이동통신의 위력이 느껴졌다. 영자는 과거처럼 순박한 웃음을 지어보였지만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영자 때문이 아니다.
느린 것은 느린 대로, 때묻지 않은 것은 때묻지 않은 대로, 변하지 않는 것은 또 그런대로 놔두지 못하는, 내가 사는 세상의 이기심과 발빠름 때문이었다.






















◈ 인호 ─ 울 엄마도 이 여자애가 티비에 한번 나온 아그라더군..음..순진무구.
◈ 상큼이은경!! ─ 슬쩍 한번 봤눈뎀.........다시 찾아봐야것따.......
◈ 깜장별 ─ 오널...집에서..여지껏 안봤던 티비 광고들을 물색해야것담...^0^
◈ 현준 ─ 때묻지 않은 것은 때묻지 않은 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