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 드라마나 케이블 쇼프로그램 속에서 특정 제품을 반복해서 보여주거나 대사 속에서 제품 기능을 자연스럽게 설명해주는 마케팅 기법은 이제 시청자들도 익숙해졌지요. 그러나 특정 상품을 너무 반복적으로 보여줄 때 시청자들은 거부감이 들기 마련이죠.
TV 광고도 마찬가지예요.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하는 특성상 상품에 대해 강하게 어필해야 하지만 보는 사람은 불편을 느낄 수 있죠.
그래서인지 때로는 광고가 마치 한 편의 드라마처럼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있어요. 광고에서 상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지만 이야기 속에서 간접적으로 상품의 특성에 대해 보여주게 되죠.
삼성 갤럭시 S3의 광고(사진)를 보면 공항에서 두 연인이 헤어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헤어지기 직전 서로의 스마트폰을 마주대면 남자의 스마트폰에서 여자의 스마트폰으로 사진이 전송되죠. 바로 남자가 여자에게 프러포즈하는 사진입니다. 이 장면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통해 미디어 파일을 전달할 수 있는 'S Beam'이라는 기능에 대한 설명입니다. 광고는 이런 기능에 대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명하기보단 드라마 속에서 활용하는 법을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라네즈 '워터뱅크 크림' 광고의 경우 모델인 송혜교가 쇼파에서 잠이 들었다 서둘러 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피곤에 지쳐 '5분만, 5분만'하다가 세수도 못한 채 잠이 든 젊은 여성의 모습이죠.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라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이다 보면 화장을 지우지 못한 채 잠들어 건조해진 피부도 촉촉하게 해준다는 광고의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죠.
이렇듯 광고에 이야기가 담기면 저절로 눈길이 가게 됩니다. 상품에 대한 이해도도 빨라지고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뻔하지 않은 이야기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거겠죠.
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