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 5일째를 맞은 2012 런던올림픽. '올빼미족' '지각족' 등 런던올림픽 폐인들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와 영국 사이에 8시간의 시차가 발생하는 탓이다. 대부분의 경기가 빨라야 오후 11시, 늦으면 오전 3시쯤에야 시작돼 국민들의 낮과 밤이 바뀌고 있다.
낮과 밤이 바뀌는 건 일상생활뿐이 아니다. '황금시간대'로 분류되는 프로그램 별 광고단가도 상황이 반전됐다.
올림픽은 광고시장에 '특수'로 여겨진다. 축구 수영 양궁유도 태권도 등은 우리나라의 주요 종목을 꼽히는 중계방송은 방송가에서 최고 광고단가를 자랑하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나 SBS 수목 미니시리즈 '유령'의 몸값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지난달 26일 오후 11시께 KBS 2TV에서 생중계된 남자축구 B조 조별예선 한국 대(vs) 멕시코 경기는 전국시청률 23.3%(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를 기록했다. 당초 이 시간에는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가 방송, 전국시청률 10% 내외의 성적을 낸다.
시청률이 2배 이상 뛴 만큼 광고 단가도 이에 걸 맞는 수준으로 뛰었다. 15초 기준으로 1,000만~1,200만원대인 이 시간대 광고단가는 무려 2,94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올림픽으로 조정된 광고단가 중 가장 비싼 금액이다.
국내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앞서 '올림픽 태스크 포스팀'을 가동했다. 광고주 조사와 시장동향 연구 등을 토대로 올림픽 방송광고 단가를 책정한다.
이에 따라 올림픽 광고 패키지는 3그룹으로 나뉜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출전하는 결승전, 양궁 남녀 결승전, 핸드볼 남녀 결승전, 태권도 남녀 결승전 등은 1그룹에 포함된다. 해당 경기의 전후 광고단가는 중계되는 시간대의 기존광고단가 대비 120% 상향조정된다. 기타종목의 2그룹과 재탕 및 하이라이트의 3그룹 광고도 각각 110%, 100% 뛴 금액으로 판매된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은 시차가 거의 없었던 베이징올림픽과 상황이 달라 광고단가의 상향폭도 낮아졌을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한 관계자는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해 광고단가가 하향조정됐다"며 "이 점이 오히려 10억~12억원 선에서 전체 광고를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판매율을 높였다"고 밝혔다.
[스포츠 한국,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