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가부장’ 파괴… 여성은 엄마·아내역 치중 여전
‘여자친구를 위해 밥도 짓고 설거지도 하는 남자친구, 아이가 먹는 것만 봐도 피로가 풀리는 엄마.’
TV 광고에서 남성은 전통적 성 역할을 깨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엄마’와 ‘아내’ 역할을 강조하는 고정관념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8일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13∼19일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2046개를 분석해 최근 공개한 ‘2010 방송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는 광고 배경이 직장이나 업무공간이면 남성 +1 여성 -1, 가정이면 여성 +1 남성 -1, 권위자이면 남성 +1 여성 -1을 매기는 등 전통적 가부장주의나 성차별에 기초한 내용에 양수(+)를 주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내용에는 음수(-)를 주는 방식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지수를 산출했는데, 남성 평균값은 -0.922인 데 반해 여성은 +2.388이었다. 남성은 아이 기르는 아빠, 후배에게 ‘작년 김치’와 ‘올 김치’를 구분해 내어 주는 선배 등 고정관념을 벗어난 성 역할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여성은 주로 엄마나 아내 역할에 머무르거나 섹시하고 젊은 외모가 부각된 탓이다.
이 같은 전통적 성 역할 묘사는 화장품·위생용품(+1.774)과 아파트·부동산(+1.25), 세제·식품·교육(+1.229) 광고에서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특히 “여성이 권위자로서 업무공간을 배경으로 상품을 과학적·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광고는 단 한 건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세계일보, 8/8>
‘여자친구를 위해 밥도 짓고 설거지도 하는 남자친구, 아이가 먹는 것만 봐도 피로가 풀리는 엄마.’
TV 광고에서 남성은 전통적 성 역할을 깨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엄마’와 ‘아내’ 역할을 강조하는 고정관념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8일 나타났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9월13∼19일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2046개를 분석해 최근 공개한 ‘2010 방송모니터링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는 광고 배경이 직장이나 업무공간이면 남성 +1 여성 -1, 가정이면 여성 +1 남성 -1, 권위자이면 남성 +1 여성 -1을 매기는 등 전통적 가부장주의나 성차별에 기초한 내용에 양수(+)를 주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내용에는 음수(-)를 주는 방식으로 성 역할 고정관념지수를 산출했는데, 남성 평균값은 -0.922인 데 반해 여성은 +2.388이었다. 남성은 아이 기르는 아빠, 후배에게 ‘작년 김치’와 ‘올 김치’를 구분해 내어 주는 선배 등 고정관념을 벗어난 성 역할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다. 반면 여성은 주로 엄마나 아내 역할에 머무르거나 섹시하고 젊은 외모가 부각된 탓이다.
이 같은 전통적 성 역할 묘사는 화장품·위생용품(+1.774)과 아파트·부동산(+1.25), 세제·식품·교육(+1.229) 광고에서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특히 “여성이 권위자로서 업무공간을 배경으로 상품을 과학적·이성적으로 설명하는 광고는 단 한 건도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세계일보,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