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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 칸 국제 광고제 수상작 실제 아닌 ‘출품용’ 연출 논란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이 지난 6월 칸 라이온스 국제광고제에서 한국 최초로 미디어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은 5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칸 광고제에서 대상을 탄 것은 쾌거라며 광고 제작팀에 총 3억원의 포상금과 특진 등 혜택을 줬다. 당시 회사 측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실적 뒤에는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강조해 온 이서현 부사장의 경영 방침이 큰 몫을 했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의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의 한 장면. / 제일기획 보도자료

하지만 이 광고를 본 광고업계에서 몇 가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수상작은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 매장’이다. 6호선 한강진역 승강장의 스크린도어 광고판에 가상의 매장을 설치해 매출을 획기적으로 올렸다는 내용이다. 직접 매장에 가지 않더라도 광고판에 붙어 있는 물건 사진을 보고, 사진에 붙어 있는 QR 코드를 통해 모바일로 쇼핑을 한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광고 영상이 출품을 위해 제작된 영상일 뿐, 실제 지하철역에 붙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강진역의 한 역무원은 “스크린도어에 붙었던 광고라고 하는데, 순찰근무를 하면서 실제로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이 칸 광고제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광고가 게시된 기간은 2010년 11월부터 2011년 1월까지다. 하지만 도시철도공사는 광고제 수상기사를 보고 제일기획에 확인했을 때 그 광고영상을 올해 2월 28일 한강진역에서 2시간 30분간 촬영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시점상 광고제에 제출한 자료와 맞지 않는 것이다.

공사는 지하철에서 상업광고 촬영을 할 경우 4일 전까지 공사에 통보해야 하며, 승강장 촬영 시 2시간에 3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는 내부 규정을 두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광고제 수상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제일기획 측이 뒤늦게 촬영 수수료를 냈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 후에 역에서 광고 촬영 사실 알아

제일기획 측이 실제와는 다른 사실을 광고 효과에 포함시켰다는 지적도 나온다. 칸 광고제 미디어 부문의 수상 기준은 아이디어, 독창성, 광고 효과 세 가지다. 제일기획이 칸 광고제 홈페이지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광고의 효과로 홈플러스가 온라인 대형쇼핑몰 부문 1위가 됐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이미 지난 2009년부터 온라인 대형쇼핑몰 부문 1위였다. 2009년에 온라인으로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려 940억원의 이마트를 처음 따돌렸고, 2010년에는 1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1400억원의 이마트와 차이를 더욱 벌렸다.

가상매장 서비스가 그처럼 큰 성과를 거두었다면 왜 지금은 하지 않는지도 의문이다. 현재 홈플러스는 광고 속에 나오는 QR 코드 매장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그 서비스는 광고가 있었을 당시 일시적으로 운영한 것이며, 앞으로 운영하겠다는 내용의 광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광고 효과가 과장됐다는 지적에 대해 제일기획 관계자는 “광고제 당시 외신기자들도 우리의 광고 효과가 별로 크지 않다는 지적을 했지만, 심사위원단이 아이디어가 좋고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들어 만장일치로 우리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주간경향>은 칸 국제광고제 언론담당 관계자에게 이런 의혹에 대해 이메일로 직접 문의했다. 이 관계자는 “필립 토머스 칸 국제광고제 CEO가 ‘제일기획의 광고가 수상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제일기획 홍보팀 관계자는 “QR 코드로 물건을 사는 것은 광고 시점에만 한 것이며,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보니 안전성 등의 문제로 길게 할 수 없었다”며 “우리 광고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만간 해명을 할 예정이며, 8월에 다시 광고도 내고 QR 코드 쇼핑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주간경향, 8/9 9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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