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소통’을 강조하는 시대에 ’열린 노트’가 아니고 ’닫힌 노트’라니?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나면 기발함과 뿌듯함에 무릎을 치게 된다.
’닫힌 노트(Unopenable Note)’는 사방이 스프링으로 꽁꽁 묶여 있어 바로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스프링을 잡아당겨 뜯거나 니퍼로 끊어야만 일반 노트처럼 쓸 수 있다.
왜 제일기획은 열리지도 않는 노트를 만들었을까? 그 이유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한 ’모금 캠페인 아이디어’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제일기획은 그 재능을 살려 ’닫힌 노트’를 유니세프에 제안했다. 유니세프에서도 이를 높이 평가해 이를 활용한 모금 캠페인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 새로운 캠페인은 유니세프에 1만 원을 기부한 사람에게 ’닫힌 노트’를 증정하고, 그 기부금을 제3세계 아동의 교과서 구입에 사용하는 구조다. 닫힌 노트는 열악한 경제상황으로 제3세계 아이들에게 초등교육의 기회가 닫혀 있다는 메시지를 독특한 디자인으로 표현한 것이다.
기부자는 닫힌 노트를 여는 행위로, 제3세계 어린이에게 교과서를 선물해 교육의 기회를 열어 주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노트를 직접 여는 행동과 교육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을 동일시 하게 함으로써 기부자로 하여금 직접 문제를 해결했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갖게 하는 것이다.
제일기획은 ’닫힌 노트’ 아이디어와 직접 제작한 노트 1,000권을 유니세프에 기부했다. 이 노트가 모두 소진되면 1,000명의 제3세계 아동이 새 교과서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 닫힌 노트를 통한 기부는 오는 2월27일까지 교보 핫트랙스 광화문점에서 할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제일기획 한성욱 프로는 "기부 캠페인의 좋은 취지에 아이디어를 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광고인으로서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익에 도움이 돼서 기쁘고, 더불어 ’닫힌 노트’로 기부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부 행사장을 찾은 김종숙씨는 "새 학기를 맞아 아이들에게 학용품을 사 주려고 대형서점을 찾았는데 신기하게 생긴 노트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이 노트를 여는 게 어려운 아이들에게 교육의 길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하니 행사를 이해하기도 쉬웠고, 취지도 좋아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다."고 말했다.
이 캠페인은 앞으로도 유니세프 온라인몰과 유니세프 샵을 통해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사회공헌 활동에서도 업의 특성을 살리고 있는 제일기획은 지난해 운영하고 있는 서울 강남대로 미디어폴을 통해 어린이 재단의 초록우산 캠페인을 광고해주며 매체를 기부했다. 또한 낮은 인지도로 판매와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에게 CI를 제작해 기부하는 러브 디자인 활동도 계속 해 오고 있다.
2011-02-24 : 제일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