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기괴-기이...광고 기획사 ‘아이디어 경영’ 백태

by [Anti/21] 추원 posted Jun 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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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아이디어가 생명인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 ‘광고ㆍ홍보 기획사’들이 다양한 ‘아이디어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아이디어도 점점 고갈돼 가지만 직원들의 상상력과 역발상을 북돋우기 위한 다양한 경영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의 근무환경과 시스템, 교육 등 조직문화를 바꾸는가 하면, ‘일하다(work)가 아닌 논다(enjoy)’의 개념으로 회사내 놀이터, 영화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까지 만들어 운영하는 등 직원들의 창의적 사고력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대박 아이디어’를 위해서라면 못할게 없다는 심경이 엿보이면서 기발하다 못해, 기이한(?) 직장문화를 연출하기도 한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인 ‘i-pub’ 를 개설, 운영 중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전사적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앞서 수직적 직급체계 대신 직급을 C1, C2, C3로 단순화하고, 모든 호칭도 ‘프로’로 단일화시켰다.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두 ‘프로’로 호칭되는 것. 호칭 통일은 일과 역할 중심의 수평적인 직급체계를 통해 누구나 좋은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제안할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고, 이는 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켜왔다. 

 

또 비상계단에 아이디어가 넘치는 벽화를 층마다 그려 사내 갤러리로 만들었고,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는 의미의 아이스파(I-SPA)에는 만화방과 북카페 같은 휴게실과 회의공간을 설치해 언제든지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영화관 뿐아니라 전망 좋은 스카이라운지를 마련하는 등 직원들의 아이디어 발상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금강오길비그룹은 영화 이름에서 따와 ‘그랑블루’, ‘웰컴투 동막골’,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의 회의실 뿐아니라 창의적인 아이디어 도출을 위해 회의실답지 않게 꾸며진 ‘다다미방’ 등의 공간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또 오길비PR은 오길비그룹만의 통합적마케팅커뮤니케이션 방법인 360° 브랜드스튜어드십을 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발상법인 ‘레드스톰(RED Storm) & 레드 테크닉 (Red Techniques)’ 을 고안, 사내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아이디어 발상법으로 아이디어가 고갈될 무렵, 다양한 기법들을 활용해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내는데 활용된다.

 오리콤은 매월 수시로 진행되는 게릴라 특강을 통해 직원들에게 전문성과 창조적 마인드를 심어주고 있다. 3차원(D), 4D 기술을 접목한 증강 광고, 섹스어필 광고의 법칙 등 주제도 다양하다.

 

웰콤은 직원들의 창의성과 아이디어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아예 회사 사옥 전체를 카페와 갤러리처럼 꾸몄다. 사옥 마당에는 ‘광고인은 감이 좋아야 한다는 의미’의 실제 감나무가 심어져 있고, 내부 사옥 곳곳에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작품이 걸려 있어 굳이 미술관이나 전시회를 가지 않아도 수시로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와함께 더피알에스엠컴도 세계 최대의 트리즈 컨설팅사인 GEN3 파트너스와 함께 창의적 문제해결기법인 트리즈(TRIZ)를 활용한 창의성 교육을 매주 금요일 실시하고 있다. 트리즈는 러시아에서 개발된 창의적으로 생각할수 있는 기법 40가지를 말한다.

 GEN3 파트너스 코리아 정규진 이사는 “트리즈는 사람을 창의적으로 변화시키는 장점이 있으며 사물이나 사안을 거꾸로, 둘러서 생각하게 한다”며 “특히 홍보, 마케팅, 광고 등 상상력을 생명으로 하는 업종에서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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