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게임당 8분 전세계 노출…광고효과 1000억원씩

by [Anti/21] 추원 posted Jun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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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펜스에 A보드 광고판…LED로 교체 1개 브랜드 부각
롯데百, 1골당 경품 1억씩 올려…은행들도 승리하면 금리우대
기업들 '깜짝 행사' 줄이어
"2골 넣었으니 2억"…쏟아지는 '경품 월드컵'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 선수가 1골을 넣을 때마다 경품 금액을 1억원씩 높이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한국팀이 2골을 뽑았으니 경품 금액은 2억원이 됐다. 경품 최대 한도는 10골에 해당하는 10억원. 7월22일 추첨을 통해 1등 한 명에게는 그동안 적립된 경품금액의 20%를 지급하고,나머지 800명에게는 0.1%씩을 준다.

한국 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첫 경기에서 통쾌하게 승리하자 기업들의 마케팅 열기도 고조되고 있다. 기업들은 한국팀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으면 축하 행사의 강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

◆A보드 광고효과 27조원

지난 11일 벌어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개막전.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10분께 남아공 공격수 시피웨 차발랄라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멕시코 골망을 흔드는 순간 경기장 A보드(advertisement board)엔 기아차 '쏘울'광고가 선명하게 보였다. 이후 재방송된 리플레이 장면에서도 골인 순간 기아차로 도배된 펜스가 전 세계 방송을 탔다.

남아공월드컵 경기장에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은 A보드다. A보드는 경기장 내 펜스에 기업 로고 등을 넣을 수 있는 광고판으로,올해 국제축구연맹(FIFA)은 A보드를 LED(발광다이오드)로 전면 교체하고 한번에 1개 브랜드씩만 노출되도록 함으로써 광고효과를 극대화했다. 이에 따라 한 기업의 광고가 30초씩 16번,총 8분간 전체 A보드를 통해 노출된다. 기존에는 한 기업이 A보드 2개씩을 배정받았고 위치가 고정돼 있어 골문 인근,경기장 중간,코너 등 위치에 따라 광고 효과가 천차만별이었다.

또 기업이 FIFA 파트너인지,월드컵 스폰서인지에 따라 광고 노출 수위도 다르다. 현대 · 기아차를 포함해 코카콜라 아디다스 소니 비자 에미레이트항공 등 FIFA 파트너 6개는 전체 A보드를 단독으로 사용하지만 맥도날드 마힌드라사티암 버드와이저 캐스트롤 콘티넨탈 MTN 세아라 잉리솔라 등 월드컵 스폰서 8개는 전체 A보드를 2개 기업씩 나눠서 사용하게 되는 것.김종 한양대 교수(스포츠산업학과)는 "올해 FIFA는 파트너와 스폰서의 권리를 명확히 구분해 4년에 1억~1억2000달러를 지불하는 파트너의 권리를 철저하게 보호해주고 있다"며 "LED 광고판의 도입으로 한 후원사의 경기당 광고효과는 1000억원 정도"라고 전망했다.

박재항 이노션 마케팅본부장(이사)은 "전체 A보드를 한 기업이 독점하게 되면서 넓은 공간을 활용해 크리에이티브 요소를 가미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16강 희망… "기업들 크게 쏜다"

GS샵은 지난 1일부터 한국 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총 10명에게 500만원씩 현금을 주는 '승리하라 대한민국'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TV쇼핑,인터넷,카탈로그 등 GS샵 어느 곳에서든 상품을 구매하면 자동 응모하는 방식이다.

패션속옷 전문업체 '좋은사람들'은 보디가드,예스 등 전국 300여개 전문점에서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대표팀이 1승할 때마다 구매금액의 1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를 열고 있다.

AK플라자 구로본점은 그리스전 승리에 따라 13일 하루 동안 아디다스,컨버스,피에르가르뎅,파코라반 등 브랜드를 50% 할인해주는 '깜짝 행사'를 열었다. 갤러리아백화점 대전 동백점도 이날 오후 2시부터 커플 티셔츠와 축구화,축구 유니폼을 추첨을 통해 방문객들에게 지급했다.

'16강 기원 이벤트'도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이달 말까지 파브 3D TV를 구매한 고객 중 총 333명에게 100만원과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증정하는 '16강 승리기원 페스티벌'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보상판매 및 24시간 바로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금융권은 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 금리를 지급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외환은행은 1승 때마다 0.1%포인트씩 최대 0.3%포인트의 이자를 높여주는 '월드컵 특판예금'을 내놨다. 신한은행은 16강 진출 때 3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금 상품 '골드리슈' 50g을 지급하는 행사를 30일까지 연다.

◆단체 응원도 "열기 속으로"

오는 17일 아르헨티나전 때는 기업들이 직접 후원하는 대규모 응원전도 마련된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졌던 12일과 달리 날씨가 맑을 것으로 전망돼 거리응원 열기가 더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아르헨티나전 때도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내에 마련한 '현대 팬파크'에서 대형 응원행사를 연다. 현대 팬파크는 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차의 독점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로,프랑스 독일 등 19개국 32개 도시에서 상설 운영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메가박스 서울 코엑스점을 비롯 부산 해운대점,롯데시네마 광주점,대구 동성로점,인천점,대전점 등 전국 6개 영화관에서 '삼성파브 3D 삼각편대 극장 응원전'을 펼친다

SK텔레콤은 같은 날 한강 반포지구에 마련한 플로팅아일랜드에서 가수 김장훈과 싸이 등이 함께하는 국민 응원전을 개최한다. 경기 과천 경마공원에선 기아차와 KT의 후원 아래 컬투와 캔이 승리 기원 응원전과 함께 16강 기원 행사를 연다.

<한국경제,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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