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바일 웹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그간 장밋빛 희망만 갖고 뛰어들던 모바일 웹 시장에 배너광고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수익모델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모바일 웹 광고 때문에 원치 않는 데이터 이용료를 더 부담할 수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최근 모바일 웹 메인 페이지에 첫 배너광고를 달기 시작했다.
띠 형태로 게재된 삼성그룹의 광고를 클릭하면 해당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그동안 개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 광고가 게재된 사례는 있지만 모바일 웹 사이트에 배너광고가 실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바일 웹은 스마트폰이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활발해졌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업체들의 고민이 컸다.
또 네이버의 경우 기존 광고주를 대상으로 모바일에서 광고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무료다.
이번 다음의 삼성그룹 광고는 국내 첫 유료 모바일 광고이자 새로운 수익모델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는 이번 광고를 시작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모바일 광고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에 탄력이 붙으면서 그만큼 광고주의 고객 층도 확대되는 셈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20억달러에 그쳤던 전 세계 모바일 광고 시장이 2013년에는 13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체들은 웹 광고 외에 다양한 형태의 수익모델도 구상 중이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는 검색광고가 중심이 됐지만 모바일 웹에서는 위치기반서비스(LBS)를 통한 지역정보가 핵심 아이템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를 들어 현재 위치에서 가까운 맛집, 은행을 광고 형태로 서비스 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검색광고에 몰렸던 지역기반 소상공인들이 모바일에서는 자신의 매장에 대한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광고, 판촉, 이벤트를 전달하는 게 더 효과적으로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바일 웹 광고가 확산되면 휴대전화나 스마트폰 이용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개인용 컴퓨터는 일정한 돈을 내면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정액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대용량 광고가 있어도 부담이 없다. 하지만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은 월별 통신료에 따라 데이터 사용량이 제한되는 종량제를 쓴다. 이 때문에 모바일 웹에서 광고가 뜰 경우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간에 데이터 사용료를 부담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휴대전화 이용자들은 “내가 원치도 않는 광고에 노출되는데다 데이터 사용료까지 부담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벌써부터 반발하고 있다.
NHN 관계자는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쓰는 고객들도 많은데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페이지인 만큼 띠 배너 하나만으로 데이터 용량이 유의미하게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