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가 신문·잡지 업계를 침체의 늪에서 건져낼 수 있을까. 적어도 희망은 있어 보인다. AP통신은 3일 신문·잡지가 아이패드용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치한 광고 단가가 인터넷 광고의 5배에 이르는 등 뉴스 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USA투데이는 아이패드 앱을 통해 메리어트 호텔의 광고를 1000회 노출하면 50달러 정도를 받는다. 같은 부수의 전면 컬러 광고 단가인 103달러의 절반 수준이지만 웹을 통해 똑같은 횟수를 노출했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인 10달러보다는 훨씬 많다.
웹에 비해 아이패드 앱의 광고비가 높은 건 광고에 훨씬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광고를 클릭해 호텔의 사진들을 살펴볼 수 있고 고해상도의 영상을 볼 수도 있다.
광고 효과도 높아 뉴욕타임스 앱에 실린 JP모건 체이스의 카드 광고를 이용자의 15%가 클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웹 광고 클릭 수의 10배 정도 되는 수치라고 통신은 전했다. 뉴욕타임스 앱은 5월 중순까지 30만명이 내려받았다.
현재까지 광고주들은 추가적인 지출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브라이언 퀸 신문부문 부사장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충분한 광고가 생겼다”고 말했다.
출판물 판매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IT 전문잡지인 ‘와이어드’ 6월호의 아이패드 유료앱은 일주일 만에 6만6000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같은 내용의 인쇄 출판물은 8만2000부가 팔렸다. 와이어드 앱에는 동영상 정보 등을 담은 광고도 실려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 앱 시장이 뉴스 업계에 부흥을 가져올 것이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JP모건 체이스는 소득수준이 높은 아이패드 초기 구입자들을 타깃으로 뉴욕타임스 앱에 60일 동안만 광고를 게재할 예정이다. 시장 분석업체인 오범은 아이패드와 다른 태블릿PC들이 뉴스 매체의 수익창출 기회는 될 수 있지만 태블릿만으로 업계의 침체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세계일보, 6/7>